권력 앞에 선 군인의 선택

장유사의 "명분이 있는 침묵"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최근 중국 권력 핵심부에서 전해지는 '장유사'에 대한 전격적인 체포와 구금 소문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공식적 설명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정가와 외교가 일각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의미심장한 관측들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중 하나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군사적 구상, 특히 고위험 군사 행동에 대해 장유사가 끝내 동조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소문에 따르면 장유사는 특정 군사 시나리오 -일부에서는 "대만 침공" 혹은 "급진적 무력 사용"으로 해석되는 계획-에 대해 전략적•윤리적 이유로 반대 의견을 견제해 왔다.


그는 군사적 충돌이 가져올 국제적 고립, 경제적 후폭풍,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적 책임을 우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력의 신속한 동원은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장유사의 태도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군대는 국가를 위해 존재하지, 개인의 권력 유지를 위해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는 군인의 원칙이다.


이는 어느 국가에서든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문민 통제라는 보편적 가치와 맞닿아있다. 강력한 권력 아래에서 이러한 신념을 지키는 일은 침묵 이상의 용기를 요구한다.


특히 "대만이 삼협댐을 폭파하면 중국은 끝"이라고 하면서 서명을 거부한 게 "장유사가 제거된 주된 이유"라는 세간에 나돌고 있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는 분명 역사와 대화하는 참된 군인 아닐까 싶다.


그가 택한 길은 쿠데타도, 공개적 항명도 아니었다. 오히려 역사와의 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무력 충돌이 남길 상흔을 직시하고, 후대가 평가할 선택의 무게를 고려한 태도였다고 본다.


이는 단기적 충성 경쟁이 지배하는 권력 구조 속에서 보기 드문 절제의 정치이자, 군인의 직업윤리에 대한 조용한 증언이다.


물론 이러한 해석들은 확인되지 않은 관측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있다. 강력한 제도 체제일수록 내부의 이견은 배신으로 오해되기 쉽고, 원칙은 종종 충성의 시험대 위에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유사의 선택이 사실에 근접한다면, 이는 개인의 안위보다 국가의 장기적 이익과 역사적 책임을 우선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권력은 순간이지만 역사는 지속된다. 오늘의 결단은 내일의 평가로 돌아온다. 장유사의 퇴진이 단순한 인사 조치로 끝날지, 아니면 군이 어디까지 정치에 복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총과 명령 사이에서 국가와 개인을 구분하려 했던 군인의 명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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