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vs 선거, 누가 이길까

'미국' vs '이란' 전쟁을 지켜보면서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전쟁이 시작될 때 사람들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누가 이길 것인가?"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충돌을 두고도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국제 정치는 다시 거대한 불확실성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단순한 군사력만이 아니다. 전쟁은 언제나 두 개의 시간표 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하나는 전장의 시간표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의 시간표다.


오늘의 전쟁 역시 그렇다. 미국의 정치 일정은 분명하다. 11월 중간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전쟁만큼이나 냉혹한 시험대다.


전쟁이 길어지면 국민은 묻기 시작한다. 왜 싸우는가? 언제 끝나는가? 그리고 그 대가는 무엇인가? 전쟁은 종종 지도자의 결단을 필요로 하지만, 선거는 국민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반면 이란의 시간표는 정치가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 극심한 경제 제재와 물 부족, 식량난은 이미 사회 깊숙이 균열을 만들고 있다.


국가가 버티는 힘은 군사력보다도 결국 국민의 삶에서 나온다. 빵이 부족한 사회에서 전쟁은 애국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전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한쪽에서는 "배고픈 나라가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말한다.


경제와 식량이 무너진 국가는 결국 내부에서 먼저 흔들린다는 논리다. 역사적으로도 전쟁의 패배는 종종 전장에서가 아니라 시장과 식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선거를 앞둔 지도자가 더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쟁은 언제나 여론과 함께 싸워야 한다.


국민의 지지가 흔들리면 강대국의 군사력도 정치적 한계에 부딪힌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질문은 늘어나고, 질문이 늘어날수록 지도자의 선택지는 줄어든다.


결국 이 전쟁은 두 가지 압박 사이의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굶주림이 먼저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선거가 먼저 결론을 내릴 것인가?


전쟁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탱크와 미사일을 떠올린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해서 말해 왔다. 전쟁의 진짜 무기는 식량과 여론, 그리고 시간이라고.


따라서 지금의 질문은 조금 바뀌어야 한다. 누가 더 강한가? 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가?


굶주림과 선거 사이에서, 결국 승자는 그 질문에 가장 오래 답할 수 있는 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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