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마라톤 회의 끝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한편 대표 정무실장인 김철근 씨는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좀 더 강한 징계를 받은 것 같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또 회의 후 징계를 발표하면서 1970년대 '40대 기수론'을 이끌었던 이철승 전 대표의 후손다운 강단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이준석 대표가 2시간 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윤리위에서 왜 중징계 처분을 했을까? 궁금하다. 혹자는 소위 윤핵관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며 이 대표를 두둔하고 있지만 번지수가 틀렸다고 본다.


이 대표는 윤리위 발표에 강력 반발하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징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강한 투쟁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 같다. 어째튼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에게는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표가 소위 성상납 사건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만약 사실이라면 용납받지 못할 행위지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왜 그냥 넘겼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주변에 그 정도 조언할 지인 또는 책사가 없는지 많이 안타깝다.


이 대표는 흔히 "맞는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라고 핀잔받던 유시민 전 의원에 많이 비유되기도 한다. "지식이 거만함으로 표출될 때 그 사람 주변에는 결코 역량 있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삼국지 교훈을 간과한 결과 아닌가 싶다.


우리는 장막 뒤에서의 수많은 변수에 의해 예상 밖 결과를 도출하는 여의도 정치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간혹 국민 눈살 찌푸리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국민을 위해 어렵게 합의했다"며 미소 지으면서 발표하기도 한다.


때로는 같은 당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당에 은밀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야비함을 보이기도 한다. 총칼 들지 않고 전쟁 치르는 게 정치라는 걸 이 대표가 체득했는지도 궁금하다.


이 대표가 투쟁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알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정치는 지식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감성을 앞세워야 한다"는 점을 공부했으면 한다. 이 대표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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