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시대' 지금 내 삶은 어떤가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사람들 특히 자영업자들 눈에 핏발이 서있음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차라리 잡아가라며 절규하는 그들의 모습에 단지 먼 발치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필자는 여건 될 때 마다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읽고 구입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요즘에는 커다란 독서대를 치워서인지 평일에도 독서할 빈자리가 거의 없다. 특히 많은 어린이와 청년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총체적 경제난국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면서 '독립출판'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내가 글을 쓰고, 직접 인쇄하고 홍보하면 되는데? 하면서 독립출판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독립출판으로 돈을 번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렇듯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무라카이 하루키'씨가 지어낸 용어)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 즉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적게 벌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젊은 층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소확성'을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 경험 또는 성실한 수행"이라고 정의하면서, 작은 성취 경험이 쌓이고 땀과 열정을 담은 성실한 수행은 개인에게 나타난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내공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연한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하는 생각이 습관화되면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자리, 생활, 가정, 인간관계 등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삶에서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감, 즉 요즘 세태에 맞는 트랜디한 단어가 바로 '소확행' 아닐까 싶다.


아침에 내리는 커피 향에 행복감을 느껴 보거나, 편한 자세로 쇼파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또는 바쁘다는 핑게로 미뤘던 드라마 시청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또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화가의 미술품을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필자는 가끔 'forever with you' 색소폰으로 감상하고 연주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각자만의 소확행 거리가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 혼자 편하게 누리는 소소한 행복감, 그런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풍요롭지 않을까 싶다. 간혹 집시맨도 되어보고, 또 때로는 장봉도의 끝자락에서 석양을 바라보면서 지난 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도 내보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형편은 어떤가? '최저임금' 문제로 자영업자는 폐업을 한다느니? 알바생들은 일자리가 더 없게 됐다느니? 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힘든 고통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런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 등심은 차치하더라도 돼지껍데기를 먹으면서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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