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Aug 20. 2022
지난 13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기자회견을 본 많은 사람이 이 전 대표를 조롱하듯 '베타남'이라 부르는 것 같다. 왜 이런 세간 소문이 나도는 걸까.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 새끼 저 새끼 했다"는 험담 듣고도 울분을 참으며 선거운동했다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이 전 대표의 덜 성숙된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씁쓸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앞담화는 몰라도 뒷담화 조차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윤 후보를 향해 이 전 대표 자신도 험담을 꽤 했다는 소문에는 뭐라 변명할지 많이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베타남을 검색해 보면, 베타남이 조롱받을 용어가 아님에도 왜 이준석 전 대표한테 베타남이 나쁘게 변질돼 적용되고 있는지 아이러니하다.
알파남(Alpha male)은 흔히 동물행동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수컷 우두머리 기질을 가진 남자를 의미"하고, 베타남(Beta male)은 "알파남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는 남자를 의미한다"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알파남은 자신이 최고가 되려는 강한 욕망을 갖고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사람을 일컬으며 상당히 경쟁적이라고 한다. 이런 부류는 지능이 높으면 사회 지도층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소위 양아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알파남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자신감, 책임감과 리더십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회사 대표나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알파남으로 불리는 것 같다.
반면에 베타남은 자신을 적극 표출하기보다 좋은 팔로워 역할하는 기질을 갖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는 안정감을 주려하고 친절하며 여성에게 잘 맞춰주는 경향이 짙다.
재미있는 현상은 여성은 '하이퍼가미' 본능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베타남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차도남 같은 사내한테 끌려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왜 변질된 베타남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을까? 기자 회견장에서 눈물이나 훔치는 나약하고 찌질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그런 평가를 했지 않았나 싶다.
보수는 새로운 것보다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고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보수는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눈물조차 속으로 삼킨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일까?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대표라는 사람이 마스크로 눈물이 나 훔치며 감성에 호소하는 걸 보고 보수층에서 찌질이라 칭하면서 베타남으로 치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속담이 있다. 어쩌다 37세의 젊은이가 손학규 대표의 보기 민망한 은퇴법을 배워서 그 길을 따라 가려하는지 많이 안타깝다.
어떤 형상을 바라볼 때 앞면 옆면 뒷면과 위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보인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 내가 보는 쪽만 맞다고 우기는 경우가 꽤 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점을 전해주고 싶다.
이 전 대표가 중국 고사성어는 자주 인용하면서 왜 한신의 굴욕적 인내는 공부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큰 정치인으로 재도약하기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일정기간 침묵하는 시간 갖길 권유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주말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