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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규 칼럼니스트
Sep 26. 2022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 후 참모진과 이동 중에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혼잣말 같은 비속어가 며칠을 두고 정가의 핵심 이슈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윤 대통령의 독백 비슷한 발언이 "미국을 모욕해서 국격을 실추시켰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 같다. 이런 와중에 욕설의 대명사 같은 분도 한마디 끼어든 걸 보면서 듣고 있는 국민 마음은 편하지 않디.
비속어는 사전에서 "예절에 어긋나게 대상을 낮추거나 품위 없이 천한 말"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화술 변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공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MBC가 어떤 확신을 갖고 보도했는지 모르지만 설사 그것이 사실을 근거했다 하더라도 해프닝에 불과한 걸 가지고 무슨 큰 사건이라도 되는 양 증폭 보도하는 게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중파 방송의 역할인지 묻고 싶다.
대통령의 혼잣말 같은 걸 중요 기사거리로 이슈화 시킬 만큼 국가 원수의 해외 순방 뉴스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설사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실언했다 하더라도 감싸고 적극 보호해야 하는 게 저널리즘 역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확실하지도 않은 걸 보도한 배경이 많이 궁금하다.
혹시라도 민언련 등의 조직적인 음모를 기반으로 한 대통령 실추 작업의 일환이 아니길 기대한다. 특히 국격 운운하면서 연일 비판 공세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이 정말 국격이라는 걸 생각은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북한은 "핵 무력을 완성했다" 선언하면서 개량된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고, 중국과 대만의 티격이 언제 전쟁으로 비화될지 모르는 비상시국에 해프닝 같은 비속어 정쟁으로 시간을 낭비해서야 될까 싶다.
대통령은 임기 동안 공적 사적 구분이 없는 위치에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워딩에 특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울러 어떤 결론도 얻기 힘든 이번 비속어 해프닝을 신속하게 접고 정상적인 정치가 펼쳐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