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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Sep 25. 2022

지도자 덕목은 '안목'

살며 생각하며

안목은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을 말하는 것으로 어떠한 일이나 사건, 인물에 대한 본질을 알아보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대상의 특징과 쓰임새 등을 간파하는 눈이 바로 '안목' 아닐까 싶다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전략적인 판단도 뛰어나 남들보다 멀리 내다보는 시야를 가졌기 때문에 한 발 앞서 계획을 구상하고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전술을 구사해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흔히 "안철수 의원이 거북이 관상을 갖고 있어 사람 볼 줄 모르고 답답하기 때문에 자주 실수한다"며 안목이 약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을 꼽는다면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약하다는 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오랜 기간 이미 체득됐기 때문에 수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필자가 오래전 그와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과 대동소이한 것 같다. 문득 "불혹 넘은 사람이 습성 바뀌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공자 말씀이 생각난다.


리더는 기획, 전략 등 능력을 갖추거나 그런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을 안정화하면서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0명의 측근이 있다고 하면 그중 1명은 충성파, 1명은 반란을 꿈꾸는 , 8명은 리더의 역량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갈대 부류라고  태종 이방원이  분류했다고 다. 그래서 무자비한 살육을 는지도 모르겠다.


대통령 비서실의 문제 발단도 따지고 보면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의 안목 부족으로 집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치권과 떨어져 있던 당선인한테 집권 초기 제일 요한  어떤 것이었을지 생각해 보면 말이다.


정무 역량이 뛰어나고 국가관이 투철한 그리고 공인의식이 강한 사람 중심으로 꾸렸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어쩌다 대통령 비서실이 지금도 한나라 말기 얘기까지 소환되며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는지 많이 안타깝다. 어떤 윤핵관은 비운의 '동탁''십상시'에 비유되기도 한다.


내각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교육부 장관을 아직도 임명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이러다 보니 당 대표의 검찰 기소로 수세에 밀려야  민주당에 이런저런 빌미를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팬덤이 생긴 걸 보면 그의 숨겨진 어떤 부분을 발견해 내는 덕후들의 안목을 볼 수 있다. 이재명 재발견을 보면서 덕후들의 식견에 놀라게 된다. 국민들이 방심한다면 그들은 어쩌면 이재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데뷔시킬지도 모른다.


반면에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한 내분은 코미디의 본질 다름 아니다. 지도력 부재로 난장판 된 당을 구할 리더조차 보이지 않는다. 나만 잘난 모래알 선량들 집합체 다름 아닌 것 같다.


안목은 단지 국가 지도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각종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이 단지 자신과 친분 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역량과 도덕성 등외면하일단 당선시켜 놓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이 흔한 사례 아닐까 싶다. 따라서 조합원들은 대표를 선출할 때 각별히 유념했으면 한다. "조합원을 위해 헌신적 봉사를 하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뽑아놓고 임기 동안 후회하는 걸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선출도 도긴개긴 아닐까 싶다. 크건 작건 완장이라는 걸 차면 자신이 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돌변하는 사람들을 과연 리더라고 불러야 하는지 헷갈린다.


봉사 정신과 안목이 없는 리더를 선출해 놓고 후회하는 일 없는 건전한 사회가 하루속히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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