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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결단해야

살며 생각하며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12월 5일이면 당 대표 취임 100일이 된다. 이 대표가 어떤 발언할지를 두고 벌써부터 많은 호사가들이 이런저런 논평을 하고 있다.


대장동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압박과 최근 당내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특히 이재명 대표 입을 주목하게 된다.


이 대표 측근들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 인생을 걸고 배수진 칠 것이다" 예측하고 있는 데 과연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검찰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역공을 편다고 해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강경 발언이 주류세력과 열렬 지지층들에게는 단합을 위한 구심점이 될지 모르지만 사법 리스크를 지적해 온 비명계 의원들한테는 '사당화 가속' 우려로 오히려 원심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가속화돼 분당으로 치달을 수 있다" 보도하고 있다. 특히 성탄절 사면 대상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될 경우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들은 "이 대표가 정치 역학 구도의 길을 택하는 꼼수보다 공당 지도자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재명 대표는 알아야 한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 토마토의 설문조사 "이재명 대표에게 어떤 점수를 주겠냐" 질문에 무려 32%가 25점 이하, 12.6%가 50점 이하를 언급한 걸 보면 사법 리스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는 부정적 민심을 다독이는 차원에서라도 최소한 양심에서 우러나는 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제1야당 지도자로서 책임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다. 민주당은 더 이상 검찰 공화국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억지 쓰지 말고 이 대표가 먼저 검찰 조사에 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DJ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 당명이 부끄럽지 않은가.


"정치하는 사람은 깨끗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박순천 여사의 일갈을 소환하면서 과감하게 결단하는 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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