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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이기는 길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대장동을 비롯한 성남시 주변에서 벌어졌던 여러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받을 것이 확실 시 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금 어떤 계산을 하고 있을지 많이 궁금하다.


민주당 특히 친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아니면 민주당은 대안이 없다"면서 '오직 이재명' 구호로 관망하고 있는 자당 의원들을 향해 빨리 무리에 들어오라며 등 떠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패배의식 아니고 뭘까 싶다. 만일 이 대표가 자진해서 대표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한다면 어쩌면 더 멋진 지도자로 거듭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민주당 쪽에는 자기보다 훨씬 더 참신하고 능력 있는 리더가 등장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즉 민주당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키를 이 대표가 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의 민주당을 보면서 마치 민주노총 화물연대 지도부의 공갈협박이 무서워 눈치 보며 마음 죄었을 화물차 운송기사들의 안쓰런 모습이 민주당 의원들한테서 연상된다면 단지 필자만의 억측일까? "국회의원=헌법기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지금 민주당은 169석의 초 거대 야당이다. 그런 정당이 '배수진'이라는 용어나 들먹이며 언론 플레이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는지 의식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검찰 수사가 점점 이재명 대표를 향해 속도를 높여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재명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고 모습 또한 비례해서 초췌해져 가는 것 같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상식 밖의 주장은 대통령 선거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이해한다 하더라도 아직도 '이재명의 민주당' 운운하는 데 당당히 맞서는 의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도 헌법과 법률 위에 존재할 수 없다"라며 법리에 의한 수사, 원칙대로의 수사를 강조하는 한동훈 법무장관 발언은 이재명 대표 귀에는 저승사자 음성 아니고 뭘까 싶다.


민주당의 재정립을 통한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꼼수와 억지로 맞서지 말고 자진해서 검찰 수사에 응하는 모범을 보여 줘야 한다. 시간이 결코 이 대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계륵, 사랑한다면 떠나라" 양향자 의원 일갈에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반향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어쩌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에서 계륵 신세가 되었을까" 정치의 아이러니 같다.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당히 나설 때 민주당은 재정립되고 차기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민주당을 살리는 이재명 대표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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