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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본질" 실천 가능할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인터넷에서 종교를 검색하면 "인간 삶의 근본법도"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종교의 본질은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주로 "성스러움, 거룩함"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성스러움의 세계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은 천차만별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스러움을 초월자의 세계로 즉 세속적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하나님의 존재 자체로 설명하고 있다.


엘리아데(종교현상학자)는 "종교적 인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다"라고 하면서 종교적인 사람의 경우 성스러운 신화에 나타나는 초월자적인 삶을 그대로 끌어들여서 자기 삶의 형태로 이끌어가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낭당이라 부르는 커다란 나무에 새끼줄을 쳐놓은 경우라든가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금줄'을 다는 것도 일종의 성스러움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생전 인터뷰를 보면서 종교의 기능적 정의는 종교가 행하는 사회적, 심리적 기능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울러 법정 스님이 추구하는 종교의 본질이 뭘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든다.


스님께서는 인도 여행을 하면서 종교의 본질이 화두처럼 떠올랐다고 한다. 그러다 태국, 라오스 등을 거쳐 대만의 타이베이 여행 중에 "사랑의 실천이다" "자비의 실현이다" 라며 문득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종교 이론이 어떻고 선이 어떻고 팔만대장경이 어떻고 하는 건 한가한 소리에 불과하다"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자비의 실현을 얼마나 해 왔는지 깊이 생각해 봤다고 한다.


스님께서는 부끄러운 자신을 발견하고 "남은 생을 자비의 실현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셨다고 한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혹시 나는 단지 멋진 문구로만 되뇌면서 살아오지 않았는지 반성을 하게 된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처음에는 나름 열심히 시도해 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행처럼 다시 복귀하는 현상이 없어야 할 텐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싶기도 하다.


아울러 설사 작심삼일이 된다손 치더라도 사랑의 실천을 위한 각오를 한번 다지며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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