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0조합" 사태를 바라보며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뉴타운'이라는 명찰을 달고 신세계가 열릴 것 같은 희망으로 서울 여기저기서 삽을 뜬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성공해서 이미 입주했거나 아니면 접든지 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남동 쪽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출발 호루라기를 불었지만 아직도 신발끈 맨 상태에서 뛰지 못하고 이런저런 잡음만 들려오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사업 추진이 가장 빨리 추진되고 있다는 한남0구역에서 "차라리 조합을 해산하고 각자 알아서 집 짓자"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불협화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징조 다름 아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O지역 재건축단지도 조합원 간에 극심한 분쟁을 겪으면서 겨우 마무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지금도 이런저런 티격소리가 들린다.


조합원 수가 일반 분양자 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장과 비대위 간 티격으로 입주자 대표 선출과정에서 마저 불협화음으로 일반 분양자가 대표로 선출되는 묘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이것은 네 편은 어떤 경우에도 수용이 안 된다는 오기 다름 아니다. 마치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쪽 후보들이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다 엉뚱한 후보를 당선시킨 것과 유사하지 않나 싶다.


무관심한 국민이 무능한 대통령을, 무관심한 당원이 무능한 당 대표를, 무관심한 조합원이 무능한 조합장을 선출하고 무관심한 입주민이 무능한 입주자 대표를 선출한다는 속담이 이를 증명하지 않나 싶다.


지난 수요일에 성수역 근처 거리를 산책하다 "축! 조합장 해임 찬성 99%" 플래카드 보면서 조합원들의 지략과 단합이 한남0조합과 비교되면서 썩쏘 짓던 생각이 난다.


만일 "조합장을 끌어내려야겠다"면 왜 조합장을 해임해야 하는지 명쾌한 논리로 조합원을 설득하고 결집시킬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톡방에서 궁시렁거리는 푸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전하고 싶다.


"힘없는 사람 주장은 단지 푸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전하며 잔다르크 같은 희생과 봉사를 전제한 역량 있는 리더가 나와 조합원들을 설득해서 조합장을 해임시킬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주길 기대해 본다.


푸념만 하다 자칫 "배 떠난 부두에서 돌아오라" 손짓하는 우를 범할까 우려 돼서 하는 얘기이다. 성수0조합원들의 성공사례를 전하며 한남0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연목구어 사고는 결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을 참고한다.


아울러 조합집행부는 조합원들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듯 왜 불만을 표출하는지 그리고 오죽하면 차라리 조합을 해산하자고 하는지 경청해서 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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