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21. 2023
더불어민주당이 마침내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나름 힘차게 닻을 올린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 대부분이 혀를 차는 걸 보면 뭔가 번지수를 잘못짚었지 않나 싶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임명되기도 전에 생뚱맞은 돈봉투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취임 일성으로 돈봉투 사건, 코인 사건을 혁신위 단두대에 올리겠다고 한 것 같다.
민주당 혁신 대상 1호가 이재명 대표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스킵하는 대담함을 보면서 대체 어떤 걸 혁신하겠다고 하는 건지 많이 헷갈린다며 호사가들이 입방아 찧고 있다.
'혁신'이라는 용어는 사용하는 게 부담될 정도로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껍데기를 벗겨낼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정도의 각오와 다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결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본다.
그런데 멀쩡한 당을 혁신 지경으로 몰아넣은 당사자가 대표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니고 뭘까 싶다. 게그 소재로나 필요할 것 같은 상황극이 어쩌다 민의 요람이라고 하는 국회에서 버젓이 사용되는지 많이 안타깝다.
혁신위원으로 임명된 사람들 면면을 보면 "이재명 수호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친명계 일색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을 위촉한다고 해도 현 체제하에서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조금 심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재명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야당 대표 연설을 통해 자신의 불체포 특권 포기 발언을 하지 않고 차라리 김은경 혁신위에서 발표하도록 전략적 배려를 했다면 조금 이나마 혁신위 명분이 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김은경 혁신위는 닻을 올렸다. "나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라는 김 위원장의 주장처럼 민주당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켜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