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명절에 바람을 쐴 겸 동두천 '동점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을 찾아 길을 나섰다. 생각보다 도로가 많이 막히는 걸 보면서 명절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미군부대가 평택으로 이전해서인지 군사용으로 활용되던 산길이 잘 포장된 상태로 한적하다. 산책하면서 힐링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아 나름 여유를 갖고 떨어진 밤도 주으면서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가 조깅이 취미라서 그런지 머잖아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면 잘 포장된 그리고 한적한 산길을 따라 달리기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10월 중순에 한번 더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지인이 욕심은 "이룰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을 의미하고, 바람은 "어떤 것을 갖기 희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욕심과 바람은 "순수함이 있는지 여부로 가를 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국어사전에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람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라 표기하고 있어 비슷하지 않나 싶다.
사람이 주먹을 불끈 쥐고 온 세상을 다 갖겠다며 포효하면서 태어나지만 막상 살아가면서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특히 주먹을 펴야 다시 다른 것을 잡을 수 있음에도 욕심이 방해하고 있다.
오래전 서울에서 구의원을 하고 있던 필자 지인이 구청장에 출마하고 싶다고 찾아와서 대화한 적이 있다. 그 의원의 여러 형편을 고려해서 그냥 구의원을 하는 게 더 효과적 일 것 같다는 조언에 굳이 구청장을 고집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사람은 죽기 전까지 욕심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린다고 한다.
필자 지인 부친이 95세인데 곧 작고하실 것 같다. 불과 얼마 전까지 빌딩 월세 받으러 자전거 타고 다니셨다고 하는데 상속 문제로 급하게 고가의 자동차를 현금 구매하는 등 아들이 바쁘다. 덕분에 필자도 고급술을 대접받기는 했지만 왠지 씁쓸하다.
오죽하면 '기마욕 소니' '과유불급'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메울 수 없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사람 심리"라는 용어들이 인용되고 있을까 싶다.
지인이 언급했던 "욕심과 바람" 문구를 소환하면서 -실천이 생각보다 쉽지 않겠지만- 주변을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