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출간하면서

살며 생각하며

오랜 기간 "책은 당연히 종이책"이라 생각했으며, 집필한 책들은 가끔씩 교보문고에 들러 방문하는 주인을 반겨준다. 특히 책장에 꽂혀있는 놈들을 만져보는 쏠쏠한 재미를 맛보곤 한다.


문득 "시대 조류에 편승해 보자" 생각으로 앞으로 집필하는 책은 모두 "e북으로" 사고전환을 해본다.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이 전자책믈 읽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일환으로 큰맘 먹고 책상 앞에 앉고 보니 무엇부터 토해 내야 할지 순서 정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머릿속에 갇혀 있던 것들이 서로 먼저 나가겠다며 뒤엉켜서 티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 각국의 자녀 교육, 문화 탐방, 여러 종교지도자와의 대화 등 나름 순서를 정한 후 계획에 따라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면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다 한강변을 달리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대한민국 속 들여다 보기"에 이어 필자의 자전적 에세이 "한 발짝 물러 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필두로 "유대인의 자녀교육" "한국인의 자녀교육" "일본인의 의식구조" 순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으며 "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은 곧 얼굴을 내밀 것 같다.


그런데 막상 e북 출간을 하고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난제가 앞을 가로막는 것 같아 조금 어지럽다. 지인 등 많은 사람이 교보문고에 갔는데 진열대에 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핀잔을 들었기 때문이다.


종이책이 아니고 e북이라서 인터넷으로 접속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회원가입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상당수가 포기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동안 투덜대는 이들과 통화하느라 바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테 e북은 어쩌면 "그림의 떡" 아닌가 싶어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특히 종이책에 길들여진 세대에게는 더욱더 남의 집 얘기 다름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자녀한테 부탁한 정성 지인을 빼곤 헛물켜기 십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필자가 e북을 지향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종이책의 경우 일정 분량이 소화되지 않으면 출판사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대 또한 출판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종이책이 e북으로 대체된다면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핫이슈인 ESG의 한 부분을 담당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한국 ESG 운동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한테는 솔선하는 양수겸장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교보문고 등 e북 관련 출판사에서 고객 서비스 만족의 일환으로 일반인이 보다 쉽게 전자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그것 또한 ESG 참여 일환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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