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임금이 "손톱 하나가 부족하다. 너희들이 한번 찾아보겠는가" 했더니 한 두 대신이 자기 손톱을 잘라서 "여기 있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저 놈이 간신이구나" 간파했다고 향봉 스님께서 말씀하신다.
또 임금이 "모레가 내 생일이다. 집에서 괜찮은 술이 있으면 한 병씩만 가져오되 여기 항아리에 부어라" 한 후 막상 그 술을 마셔보니 맹물인 것이다. 그런데 임금이 "진짜 깊은 맛이 있는 술을 가져왔구나" 했다.
그런데 대신들이 "그건 술이 아니고 맹물입니다"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명주 중에 명주를 마시는 연기를 해 보이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던 임금이 "대신들이 나를 두 번 속이는구나" 했다는 얘기가 있다.
모임에서 "요즘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혀를 차게 한다"는 정치 원로의 일갈을 들었다. 이처럼 한국의 정치는 아직도 보통 후진성이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이것은 정치권이 아직도 줄 서기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다름 아니다.
"현명한 지도자는 간신을 추려내서 멀리한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특히 권력자들은 위에 언급한 간신이 주변에 없는지 계속 관찰해서 골라내는 걸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 다름 아니다.
필자의 경험을 잠시 소개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당 총재 때 대화 중에 간혹 냉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피력하면 물리치기보다 오히려 껄껄 웃으면서 끄덕이고 경청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경청을 게을리하는 지도자, 아첨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도자 지침서' 아닐까 싶다.
많은 국민의 "귀는 없고 입만 두 개"라는 수군거림이 아직 용산 대통령실 담벼락을 넘지 못하고 그냥 반사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이런 소문을 윤 대통령이 알고는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상식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은 이재명 대표는 그렇다 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라도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전하고 싶다. 내우외환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이 너무 걱정돼서 하는 말이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조직에도 충성하지 않는다. 오직 가치에 충성한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전하면서 현명한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