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29. 2023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미래가 점차 잿빛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결과가 많이 우려된다.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평가와 사과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발언이 점차 많은 구설수를 낳게 될 것 같고 혁신 내용보다 언론의 가십거리로 도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말잔치로 끝나는 혁신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대사면'이라는 혁신위 발표에 이 전 대표가 반기지 않고 반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전에 물밑 조율한 후 발표해야 하는 정무능력의 부재는 아마츄어리즘 다름 아니다.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은 차치하더라도 성접대 의혹에 대한 조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랫동안 멈춰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설명 없이 그냥 묻고 가자고 하는 게 과연 옳은 건지도 헷갈린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폭우골프 사건에 대한 징계도 시장직을 수행하는데 아무 불편함 없고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되는 건데 대사면이라는 용어로 포장하다 보니 당사자 반발이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우격다짐 식의 대사면 발표가 정작 당사자들은 "사면을 바라지 않는다"는 희한한 결과를 낳고 있다. 사면보다 징계 취소라는 용어가 맞지 않나 생각하면서, 인 위원장의 정제되지 않는 발언의 위험을 경고하고 싶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마녀재판식 대사면인가" 주장을 혁신위는 겸허하게 수용하고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말만 무성하다 종기 종료했던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특히 방송에 출연해서 사견이라는 걸 앞세우면서 김기현 대표의 수도권 출마 같은 내용을 거침없이 발언하는 걸 보면서 혹시 예능으로 착각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혁신위원장 발언이 사견이라는 아마추어적 사고가 향후 어떤 논란을 불러올지 불안하다.
혁신위는 말초적 발언을 하기 앞서 차라리 국민의 관심사인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같은 것에 대한 논의를 먼저 시작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다.
김기현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더라도 혁신위원회의 성공 여부는 안건에 대한 당 지도부 수용여부에 달려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수용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처럼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에서는 백약이 무효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신선한 느낌으로 시작한 인요한 혁신위 미래가 많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