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행동 그리고 열정

살며 생각하며

오늘 오랜만에 나이 지긋한 지인을 만나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분은 우리나라 '운석' 최다 보유자이셨던 고 김동섭 박사의 운석을 총괄 관리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김동섭 박사는 생전에 필자와도 여러 차례 수 인사를 나눈 사이 이기도 하다.


운석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국가는 일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일본 운석 수집가들이 여러 차례 김동섭 박사를 찾아와서 운석 판매를 요청했지만 "일본인한테는 절대 판매할 수 없다"라며 물리쳤다는 고집스러운 일화가 있다.


김동섭 박사께서 수집한 수많은 운석과 광물은 포천, 철원 두 군데에 보관돼 있다. 가치로는 수 백억 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수집 과정에 김 박사님의 얼마나 많은 고혈이 녹아 있을까? 생각된다.


의례 그렇듯이, 수집가인 김 박사 부인께서 많이 반대하셨다고 한다. 김동섭 박사 작고 후 그냥 빨리 처분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하다고 하셔서 필자가 운석 경매 전문가를 소개해서 근간 같이 대화하기로 했다.


11월의 광화문 거리는 비 온 뒤라서 인지 하늘은 유난히 청명하고 주변의 북악산, 인왕산은 멋진 단풍을 소개하고 있으며, 가로수들은 아직 바람결에 몸부림치는 곱게 물든 잎새들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지인과 담소 중에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아느냐" 물으시면서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라고 한다. 무얼까? 궁금해하는 필자한테 노트에 '희망'이라는 한자를 적으면서 "이게 바로 그 선물이다" 하신다.


그러면서 "희망은 행동으로 옮기는 자의 것"이라 부연하면서 열정을 더하면 그 가치가 배가된다고 강조하신다. 세상나이 80세임에도 신체나이 70세에도 못 미칠 정도로 매사에 열정적, 적극적인 걸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그분은 매사를 긍정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그러면서 고 정주영 회장의 "임자! 그거 해봤어"를 앞세우면서 경험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마치 백 년은 거뜬히 살 것처럼 열정적인 그분은 필자를 향해 "희망, 행동 그리고 열정"을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광화문 산책로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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