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을 많은 국민이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각별한 예우를 한다. 그것은 비록 선출된 권력은 아니지만 대통령과 함께 "국리민복에 힘써 달라"는 응원이 곁들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역대 정부 중 전임 정부를 제외하고 영부인들이 좋지 않은 언행으로 언론의 도마에 오른 적을 본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각자 나름 본분을 잘 수행하셨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부터 후보 부인들을 중심으로 온갖 불편한 루머가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둘 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촌극까지 벌였으니 말이다.
사과까지 했다면 대통령 취임 후부터는 자신이 약속한 대로 근신하면서 가정에만 충실했을까? 권력의 힘을 알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세상을 호령하는 듯하다"는 소문이 지금도 나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 총선이 "김건희 특검"으로 치러질 것 같다는 비아냥마저 들리고 있다. 정부의 그간 실적을 놓고 여당과 야당이 한판 승부를 벌이면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데 어쩌다 이 지경으로 변질돼 가는지 많이 안타깝다.
그러다 보니 정치 논객들 마저 대통령 부인을 향해 "정말 총선에서 이기겠다"면 "칩거하고 자숙해야 한다" 요구할까 싶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국민 심정을 헤아려는 봤는지 궁금하다.
몰래카메라를 통해 영부인 동영상을 촬영해서 배포한 목사의 몰상식은 강하게 비판한다 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보기 민망한 언행을 대신해서 국민이 창피해서야 어디 될 법한 일인지 묻고 싶다.
깐족거리는 듯한 이준석을 별로 옹호하고 싶지 않지만, 이준석 전 대표 주장처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성역을 계속 쌓아간다면 거기에 비례해서 대통령 지지율은 추풍낙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 어쩌면 이 속담은 만고의 진리 같다. 윤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원활하게 하려면 김건희 유폐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시정 소문을 참고했으면 한다. 오죽하면 그런 소문이 나돌까 싶다.
요즘 여야 상황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아픔"을 소환해야 할 정도 아닌가 싶다. 실세를 비판하면 바로 내쳐지는 비열한 사회는 결코 선진 대한민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피 토하는 심정으로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