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들의 귀환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이번 "4.10 총선에 출마하겠다"면서 지역을 누비는 눈에 띄는 예비 후보들이 있다. 전남 진도 지역의 박지원, 부산 영도의 김무성, 충남 논산의 이인제, 전주의 정동영 전 의원 등이 바로 그들인 것 같다.


그들은 오래전에 자신들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면서 한국 사회에 나름 영향을 끼쳤던 인물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미련없이 여의도를 떠난 줄 알았는데, 다시 "귀환하겠다"며 몸부림인 것 같다.


그들이 내거는 귀환 명분은 "무너진 민주주의 복원, 후배들이 너무 못하길래" 같은 철 지난 레코드에서나 들을 수 있는 내용 아닌가 싶다. 어떤 이는 "나를 공천해 주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며 으름장 놓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역할이 끝났다"면서 정계 은퇴까지 했던 사람을 다시 소환해야 할 정도로 그들 주장처럼 우리 정치가 개판이 된 것인지도 궁금하다. 일응 공감이 가면서 한편으로는 많이 안타깝고 씁쓸하다.


여의도 정치는 시대를 가르며 언제나 "지금보다 엉터리 국회는 없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자책했던 것으로 많이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 언급한다면, 노병들이 국회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도긴개긴'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설사 노병들이 여의도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우리 정치판이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자칫 경로당 정치판이 될지 모른다는 게 필자의 예측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재정립" 운운하면서 여의도 복귀를 명분 삼는다는 것은 '노추' 아닐까 싶다. 차라리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다시 정계 복귀하고 싶다고 솔직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경직된 생각, 그리고 완장을 "봉사가 아닌 권한"이라 생각하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꽃피우는 건 먼 훗날 얘기가 될지도 모른다.


영도 다리, 진도 대교, 강경 황산벌, 전주 호남 제일문 근처를 배회하고 있을 노병들이 과연 높은 공천의 벽을 뛰어넘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자칫 추락하는 볼썽사나운 모습 보이지 않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혹시라도 노병들이 다시 여의도 전쟁터에 뛰어든다면 점유하는 기간 동안 후배들의 설 자리가 그만큼 부족해진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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