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Nov 25. 2024
"잠들지 않는 기억"은 우리에게 강렬하고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특정한 기억이나 경험을 의미한다. 이는 시간이 흘러도 흐려지지 않고 생생하게 남아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종종 떠오르거나 의식하지 않을 때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같은 기억은 심리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여러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먼저 심리적, 신경학적 측면에서의 "잠들지 않는 기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감정과 결합된 기억
- 기억의 강도와 지속성은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공포, 슬픔, 기쁨과 같은 강한 감정이 수반된 기억은 일반적인 기억보다 오랜 기간 동안 선명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뇌의 편도체와 해마에서 강화되며, 이를 통해 생존과 중요한 경험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고, 큰 성공, 트라우마와 같은 사건은 강한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치 "잠들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2. 회상 빈도와 기억의 강화
- 자주 떠올리거나 회상하는 기억은 '부호화'와 '재활성화' 과정을 통해 더욱 깊이 각인된다. 기억은 매번 떠올릴 때마다 재구성되며 뇌에 다시 저장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기억은 점점 더 뇌에 각인되면서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3. 트라우마와 강박적 회상
- 트라우마 기억은 특히 "잠들지 않는 기억"으로 자주 언급된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경우, 고통스러운 사건이 잊히지 않고 자주 떠오르며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기억은 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나 상담을 통해 기억을 안전하게 다루고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다음은 "잠들지 않는 기억"의 문학적, 철학적 의미에 대한 고찰이다.
1. 정체성과 자아 형성
- 한 개인의 정체성은 기억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잠들지 않는 기억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또 어떤 경험을 통해 지금의 자신이 되었는지를 상징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기억은 고유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깊이 관여한다.
문학에서는 종종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인물에 영향을 미치고, 그 기억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2. 삶에 대한 통찰과 성찰의 도구
- 잠들지 않는 기억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개인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기기도 한다. 힘들었던 기억이 삶에 대한 통찰을 주고, 현재의 선택과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학에서는 흔히 과거의 기억이 인물의 성장이나 깨달음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3. 시간과 기억의 관계
- 문학이나 철학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는 기억을 통해 시간과 존재의 관계를 다루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시간 속에 갇혀 있는 기억을 통해 인간의 덧없음과 기억의 힘을 조명할 수 있다.
잠들지 않는 기억은 시간 속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는 것으로, 사람에게 영속성과 무의식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다.
다음은 "잠들지 않는 기억"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설명이다.
1. 긍정적 영향
- 교훈적이고 의미 있는 기억은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이나 성취의 순간은 어려운 시기에 긍정적인 자아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억은 자신감과 삶의 만족감을 증진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고 나아가도록 돕는 심리적 자원이 될 수 있다.
2. 부정적 영향
- 반대로, 부정적이거나 고통스러운 기억이 잠들지 않는 경우, 이는 자주 불안이나 우울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주 떠오르면 마음이 불안정해지고, 때로는 현실에서의 관계나 상황에서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심리치료나 상담을 통해 기억을 안전하게 다루고, 감정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요약하면, "잠들지 않는 기억"은 강렬한 감정과 함께한 기억이 오랜 시간 잊히지 않고 남아 있는 현상으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같은 기억은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성장을 돕는 중요한 경험일 수 있으며, 삶의 중요한 교훈이나 성찰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