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an 18. 2025
'장자'의 철학에서 "고돈 인생"이라는 표현은 그의 독특한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 즉 자연스러운 흐름과 조화를 강조하는 사상을 보여준다.
이 표현은 주로 장자의 [장자] 내편 중 《지락》편에서 유래되었으며, 특히 죽음과 삶에 대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 같다.
장자가 주장하고 있는 "고돈 인생"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 "고돈"의 의미
- '고' : 북을 두드리다, 치다
- '돈' : 북소리
이 둘은 함께 "북소리를 울리다"라는 뜻으로, 삶의 과정과 리듬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상징한다.
둘째, 장자의 이야기
한 대목을 소환해 보면, 죽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자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전통적인 애도 방식을 따르지 않고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제자들이 그의 태도에 놀라 묻자, 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1. 자연의 순환과 조화
장자는 아내의 생전뿐 아니라 그녀가 태어나기 이전과 이후의 상태까지도 자연의 일부로 보았다. 즉,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자연의 흐름 속에서 한 단계로 받아들였다.
2. 무위와 초연함
슬픔과 기쁨, 삶과 죽음이라는 이원적 사고를 넘어서, 모든 것을 자연스럽고 초연하게 받아들였다. 이는 "무위자연"이라는 장자 철학의 핵심을 반영한다
셋째, 고돈 인생의 핵심 사상
1. 자연스러운 흐름
삶과 죽음, 시작과 끝 모두가 자연의 큰 흐름에 포함된다고 보았다.
2. 고정관념의 해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슬픔 같은 감정도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3. 초월적 기쁨
삶과 죽음을 초월한 상태에서 오는 진정한 기쁨과 해방감을 추구한다.
넷째, 현대적 해석
"고돈 인생"은 삶의 순간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상징한다. 아울러 이는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따라서 장자의 "고돈 인생"은 삶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자연의 흐름 속에서 본래의 리듬을 찾는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