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an 18. 2025
어릴 때 부모 또는 어른들로부터 "남사스럽게 행동하지 마라"는 얘기를 간혹 듣지 않았나 기억된다. 항상 "주변에 비치는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교육 아니었을까 싶다.
국어사전에서는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로 표현하고 있는데, 비슷한 말로는 "망신스럽다, 창피하다"같은 게 있다. 즉 뭔가 보기 민망하고, 좀 창피한 상황에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영어권에서는 "남사스럽다"를 "부끄럽거나 민망하다, 쑥스럽다"는 의미로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단어는 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 말, 상황 등이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비칠지 신경 쓰이고, 부적절하다고 느낄 때의 느낌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남사'는 "남에게 보이는 것"이라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어원과 구조를 살펴보면, '남'은 다른 사람, 즉 가까운 것을 의미하며, '사'는 보다(보임)을 뜻한다. 합치면 "다른 사람에게 보임"이라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그렇게 큰 소리로 웃으면, 남사스럽지 않나요?" "길 한복판에서 춤을 추니까 남사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경상도 어르신들의 "아이고 남사스럽게 저래 둘이 붙어서 뭐 하노!" 같은 것도 있다.
하지만 "남사스럽다"라는 말을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한마디 툭 던져주면 분위기가 확 풀리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재미난 표현이라는 것을 참고해서 적절하게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아이구마 남사스럽지 않구로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데이!!
시국이 특히 엄중한 요즘, 남사스럽게 비치는 언행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