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잔소리'와 '가르침'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잔소리'와 '가르침'은 둘 다 누군가에게 말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라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의도와 방식 그리고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첫째, 잔소리

1. 의미

반복적이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충고나 지적을 말한다. 흔히 사소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지나치게 세세한 것을 지적하는 말을 가리킨다.


2. 특징

1) 의도: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고치려는 의도로 말하지만, 대체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2) 방식: 주로 강압적이고 반복적이며, 피상적인 조언이나 비판으로 이루어진다.


3) 결과: 듣는 사람에게 짜증이나 반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변화나 개선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쉽다.


4) 예시

1) 왜, 또 늦었어? 왜, 매일 똑같은 말을 하게 하지?


2) 방 좀 치워! 이게 몇 번째냐 말이야!


둘째, 가르침

1. 의미

지식, 기술, 가치관 등을 전달하여 상대방이 성장하거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이해와 발전을 목표로 한다.


2. 특징

1) 의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이루어진다.


2) 방식: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상대방의 상황과 필요를 고려한 말이 많다.


3) 결과: 듣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제로 배우거나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4. 예시

1) 늦지 않으려면 알람 시간을 조금 더 일찍 맞추는 게 좋을 거야!


2) 방이 어지러우면 집중하기 어렵잖아? 먼저 책상부터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셋째, 잔소리와 가르침의 차이

1. 잔소리

1) 목적: 상대방을 지적하거나 자신의 불만을 표현

2) 내용: 사소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

3) 방식: 감정적, 반복적, 강압적

4) 결과: 반감과 스트레스 유발

5) 듣는 입장: 귀찮고 짜증스럽게 느껴짐


2. 가르침

1) 목적: 상대방의 성장을 돕고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

2) 내용: 상황에 맞는 유용한 정보와 조언 제공

3) 방식: 논리적, 체계적, 공감적

4) 결과: 긍정적인 변화와 학습 유도

5) 듣는 입장: 도움이 되고 동기부여가 됨


넷째, 관계 속에서의 차이

1. 잔소리는 주로 가족 특히 부모와 자녀, 배우자 간 관계에서 많이 발생하며, 듣는 사람이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다.


2. 가르침은 스승과 제자, 멘토와 멘티 같은 관계에서 더 흔하며, 듣는 사람이 스스로 발전할 기회를 얻는다.


결론적으로, '잔소리'는 단순히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과도한 시도로 보인다. 반면에, '가르침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잔소리를 줄이고 가르침으로 바꾸려면, 상대방의 상황을 공감하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설 명절에 가족, 일가친척이 만나게 되면 잔소리는 가급적 배제하고, 가르침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글 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