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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누구와 해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정치는 친구와 하는 게 아니라 동지와 같이하는 것이다" 이 말은 정치는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친구 관계는 감정적 유대가 강하지만, 정치에서는 이해관계, 이념, 목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동지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첫째, 친구와 동지의 차이

1. 친구

- 기반 : 감정적 유대(호감, 정서적 친밀함)

- 목적 : 개인적 친분 유지

- 지속성 : 감정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

- 배신 가능성 : 개인적인 이유로 갈라설 수 있음


2. 동지

- 기반 : 공동의 목표와 이익

- 목적 :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 지속성 : 목표가 같다면 지속될 수 있음

- 배신 가능성 : 목표가 다르면 자연스럽게 분리됨


즉, 친구는 개인적인 감정이 중심이지만, 동지는 목표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보다 목적과 이익의 일치이므로, 동지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정치에서 "동지"가 중요한 이유


1.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

정치는 국가 운영과 권력 투쟁이 핵심이므로,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공동의 이념과 목표가 더 중요하다.


예시, 한국 독립운동에서 서로 성격이 달랐던 김구와 이승만이 같은 독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협력했던 사례


2. 감정보다 전략 필요

친구는 개인감정이 개입되어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면, 동지는 목표 중심으로 움직임으로 필요할 때 협력하고, 다를 때 갈라설 수 있다.


예시, 미국 건국 당시에도 각 정치 세력들은 동지로 협력했지만, 필요할 때 결별하고 새로운 연합을 구성함


3. 정치적 갈등과 흔한 배신

친구는 감정을 이유로 배신할 수도 있지만, 동지는 목표가 다르면 자연스럽게 갈라설 수 있다


정치에서 이념과 이해관계가 바뀌면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적이 동지가 될 수도 있다.


예시, 중국 모택동과 주은래가 혁명 동지였지만, 권력 다툼에서 주은래는 결국 모택동에게 밀려남


셋째, 역사적 사례


1. 유비 관우, 장비(친구 + 동지)

초기에는 "도원결의"를 맺은 친구처럼 행동했지만, 결국 정치적 동지가 됨


관우가 유비를 배신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우정 때문이 아니라, 유비의 목표와 자신의 생각이 일치한다고 믿었기 때문


2. 나폴레옹과 탈레랑

탈레랑은 나폴레옹의 친구처럼 행동했지만, 결국 정치적 이익에 따라 배신함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 정치적 목표가 다르면 결국 갈라서게 된다는 대표적인 사례


3. 레닌과 트로츠키, 스탈린

러시아 혁명 당시 레닌과 트로츠키는 동지였지만, 레닌 사후 트로츠키와 스탈린의 권력 다툼에서 동맹이 깨짐


공동의 목표가 있을 때는 동지였지만, 권력 투쟁 앞에서는 친구가 아니었음


넷째, 현대 정치에서의 적용


1. 정당 내 권력 투쟁

같은 당 소속이라도 정책 방향이 다르면 언제든지 경쟁자가 될 수 있음


2. 국제 정치

국익에 따라 언제든 동맹과 적이 바뀔 수 있음(예: 냉전 이후 미국과 중국 관계 변화)


3. 기업과 경영

사업에서도 친분보다 비즈니스 목표가 중요함(예: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의 갈등)


결론적으로,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목표로 움직인다. 즉, 정치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와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과 해야 한다.


동지는 목적이 같으면 함께하지만, 필요하면 갈라설 수도 있다. 친구와 정치하면 감정이 개입되어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치에서는 감정보다 냉정한 판단이 중요하며, 목표를 공유하는 "동지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정당성 여부를 떠나- 자신이 임명했던 사람들이 야멸차게 등 돌리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치는 동지와 함께 해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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