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근육 단련

런던의 택시기사들

잘 익은 도토리가 송이에서 빠져 나올 때면 겨울 준비에 분주한 다람쥐들은 불에 가득 도토리를

담고 다니며 여기 저기 겨울 식량을 땅에 묻어 두고 또 집으로 운반하느라 매우 바쁘다 
한없이 짧은 가을 날, 그 찰라의 시간에 산 정상으로 불타 번지는 단풍과 함께 온 산을 누비는   

다람쥐의 바쁜 하루가 가을의 조종(弔鐘)을 울리고 깊은 동면을 하며 긴 겨울을 보낸다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고 기억하는 중요한 기능과 감정적 행동을 조절하는 해마가 겨울 식량을   

땅속 여기 저기에묻어 두고 그 은닉처를 잘 기억하는 조류는 그냥 먹이를 섭취하는 새들보다   

자기 공명 촬영을 해보니 크게 활성화 되었다 한다.
일부 조류는 먹이 저장 경험을 뇌가 잘 반응(기억)하면 30%까지 커질 수 도 있다 한다 
조류만 해마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훈련으로 커진 유사 사례가 있다   

2000년에 신경과학자 엘리너 맥과이어(Eleanor Macguire)가 발표한 '런던의 택시 운전사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 런던의 택시 운전사 16명과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 직종 종사자 남성 50명과

MRI로 촬영하여 비교를 했다
런던에서 택시 운전은 아무리 네비게이션이 발달해도 복잡한 도시 구조상 돌발 사항이 많아

기사들은 많은 지리적 정보를 머리속에 담아 두는 학습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그 결과 택시 가사들은 해마 뒤쪽에 있는 후위 해마가 다른 실험 참가자 보다 크게 발달되어 있었다 
몆 년이 지난 후 살펴본 결과도 동일했다
택시 운전 기간이 길면 길수록 해마는 더 발달해 있었다 
그들은 버스 기사와도 비교 실험을 했다
택시 운전사와 마찬 가지로 런던 시내를 버스기사도 운전하며 다닌다 
양쪽의 차이는 버스 운전사는 동일한 노선을 반복하며 오가기 때문에 택시와 달리 최적의 도착

지점을 지점을 빨리 찾아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택시 운전사의 해마가 버스 운전사 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가 크지는 것은 운전하는 것과는무관하고 해당 직업의 길 찾기 능력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 것이다 
한번 성장된 뇌 구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일반의 상식을 뒤집은 연구 결과이다   

운동 선수들이 오랫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해당 근육이 최적화 되게 발달을 하듯이   

인간의 뇌도 강도 높은 훈련이나 운동에 반응하고 성장하고 변화를 한다
시각 장애인들이 점자책을 수시로 읽는다면 그들의 머리속에는 시각관련 신경 부위가 일반인

보다 크게 발달되어 있을 것이다  

학습이나 호기심이 우리의 기억 저장 장치의 용량을 늘릴 수도 있고 또 학습과 노력은 그것들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욱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운동은 육체적 근육의 발달에 기여하지만 맘 근육, 뇌 근육을 단련시키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우리의 모든 일상 행동은 항상 평온함, 안정된 상태를유지하려는 머리 속 명령과 충돌을 한다. 
안전지대(comfort zone)밖으로 한 발이라도벋어나면 다시 그 편안한 둥지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항상성(恒常性)을 길들이고 제어해서 좀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도록 자극하고

견인하는 것은 바로 운동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