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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연 Dec 04. 2018

그때 그 국산차는 왜? 소리 소문없이 단종됐을까?

1985년에 탄생한 쏘나타는 현행 7세대 모델에 이르렀으며, 8세대 모델에 대한 소식들이 종종 들려와 소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아반떼 역시, 6세대(현대차 기준, 엘란트라를 포함) 모델에 이를 정도로 국내에서는 나름, 아이덴티티를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자동차 브랜드가 모델의 대를 잇는 것은 정통성을 이어가고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지난 세월 한 모델의 평판과 판매량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는 것으로 후광 효과를 기대한다고도 말할 수 있겠죠.


그러나, 모두가 홈런을 칠 순 없습니다. 평타에 그치는 모델도 있고 병살타만 치다가 후손을 낳지 못하고 사라지는 비운의 모델도 있기 마련입니다. 최종적인 이유는


'판매 실적의 부진'


으로 꼽히겠지만 팔리지 않은데도 다 이유가 있겠죠? 속사정을 살펴보며 그 시절 추억속으로 빠져 보시죠.

현대차 마르샤


배기량이 절대적인 차급의 기준이 되던 시절 V6 2,500cc 엔진을 탑재한 마르샤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잇는 고급 세단이었습니다. 1995년 데뷔한 마르샤(Marcia : 이탈리아어로 ‘행진’)는 쏘나타를 묘하게 닮았으면서도 각종 편의사양을 달리하고 우드그레인을 뜸뿍 활용하는 한편 그랜저 엔진까지도 선택할 수 있어 차별화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은 없었습니다. 쏘나타가 엔진을 키우는 등 라인업을 더 확충하면서 마르샤의 고급화 요소를 상당부분 흡수해 버렸기 때문이지요.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로선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비용보다는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높이고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현대차 베라크루즈


2004년 국내 SUV 시장의 확대와 함께 고급 SUV의 포문을 열었던 모델로 LUV(Luxury Utility Vehicle)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세단의 부드러운 주행감성과 SUV의 실용성을 함께 누리자는 목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기아차의 모하비와 함께 국내 대형SUV의 양대축을 이루며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엔진도 승용 모델용으로 개발된 현대 S엔진이 들어가 250마력이라는 튼실한 힘을 냈고 후기형에서는 S2 엔진으로 변경되면서 260마력까지 점프했습니다. 하지만 S2 엔진의 환경기준 미달과 싼타페의 연장형 모델인 맥스크루즈로 인해 설 자리를 잃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리를 내주고 2015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기아차 오피러스


2003년 데뷔한 오피러스는 현대차와 합병이전 기아차의 대표 세단으로 엔터프라이즈의 뒤를 잇는 고급 대형 세단으로 태어났습니다. 4개의 둥그런 헤드램프와 격자 그릴 그리고 풍만한 볼륨감을 가진 차체는 우아했으며 주행감각도 부드러워 사모님들의 차로 유명세를 펼쳤죠.

하지만 기아가 K시리즈로 세단 라인업을 정하고 나면서 자연스럽게 역할이 모호해졌고, 판매량도 줄어들었습니다. 2009년 후기형 모델이 마지막으로 출시됐을 무렵에는 기아차 호랑이코 그릴 등 패밀리룩도 적용했지만, 2012년 등장한 K9에게 왕좌의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한국GM 알페온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던 알페온은유선형 차체와 날선 프론트 디자인 여기에 여유로운 인테리어를 가진 알페온은 뷰익의 라크로스의 한국형 모델입니다. 단종의 이유는 경쟁모델 대비 눈에 띄게 상품성이 부족했기에 판매량과도 연결되었습니다. 결국, 2015년 9월 완전 수입형 모델인 임팔라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현대차 아슬란


마지막으로 탄생의 이유 조차 모호한 아슬란입니다. 2014년 현대차는 '전륜 구동 플래그십'이라는 다소 애매한 컨셉으로 아슬란을 선보였습니다. 그랜저의 윗급 모델로 최초의 제네시스(모델명)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상품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아슬란 역시, 제네시스에 눌리고 그랜저에 치이면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변변한 신차 효과도 한번 내지 못하면서 월 30대 미만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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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직업에디터
조금 더 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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