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막이 쳐진 동네 변두리, 약장사들이 왔을 때 아이들은 입장이 불가했다. 텔레비전이라는 기계가 아예 없던 시절임으로 공연으로 나마 픽션을 즐겨야 했던 촌놈들에게 그 작은 막 사이로 연결되는 공간은 앨리스의 나무 구덩이 바로 그거였다. 배우들의 움직임과 왁짜한 공연 소리, 그리고 관객들의 탄성들이 서로 뒤엉켜 마치 얇은 막을 찢고 나올듯한.... 그 벅찬 기대와 감정들을 난 아직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