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깨닫는 인생이 있다

by 다모토리
X-pan / 45mm F3.5 Fujinon / Provia, Harz Mts


독일 중부 산지에 걸쳐 있는 헤르시니아 습곡 산지를 지난다. 1824년에 시인 하이네가 《하르츠 기행》을 쓴 바로 그 유명한 고원 협곡 지대다. 이 협곡을 지나면 괴테의 《파우스트》로 유명해진 브론켄산(1,142m)과 빅토르스회에산(582m)의 화강암 지대가 나타난다. 워낙 반듯하기로 유명한 독일의 길은 그렇게 평탄하거나 골곡진 곳, 그리고 심지어 바위투성이의 암반지대까지도 끊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져 있다.


힘든 길이 있다고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길의 외형이 바뀐 것뿐이고 그 외형이 인간의 지각에 어떤 변형을 주는 것이지,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는 길이란 하나도 일관된 것이 없다. 하지만 그 길 위에 선 인간들은 길이 바뀔 때마다 어떤 판단을 해야 하고 그것이 정확한 길인지 조심스레 타진한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길은 더욱 선명해지고 우리는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로드 무비가 재밌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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