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니면 된다는 무수한 생각들.

by Yongnam Kim

우리나라에서 다수의 사람에게 통용되는 진리라고 할까? 하는 것이 있다. ‘나만 아니면 되는 거지~.’라는 생각. 대체로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 어떠한 나쁜 일에 당첨되었을 때, 안도함을 가지고 내뱉는 말일수 있고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생각일 것이다. 솔직하게 이 개념은 나쁜 일을 당한 타자가 알면 매우 거북하며 그들을 향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나쁜 일을 당한 타자를 보면서 나에게 안도함을 주는 그런 마법 주문이면서, 운 좋게 당첨 안 된 양심이 약간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처 입은 나의 양심에 뿌리는 모르핀(morphine)이나 진통제(painkiller) 같은 약물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매우 비공감적인 말이다. 비관적으로는 그런 프레임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삶에 반성이 있을까? 라는 질문도 해본다. 그리고 이런 사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 ‘당첨자’가 되었을 때, ‘운이 더럽게도 안 좋네….' 하면서 또 다른 종류의 마약을 나의 양심 그리고 머리와 심장에 뿌릴 것이다. 잊기에 충분하게.


어떤 일이든 간에 인과관계라는 것이 대체로 존재한다. 원인과 결과를 알아내어 유추하고 반성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 된 심리일 것이다.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잠시간이지만 나의 부분부터 모든 것까지 점검해가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모르핀이나 진통제 따위를 환부에 부어 버리는 행위는 정작 본질적으로 나의 상처에는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이런 것들은 참을 수 없는 통증들 때문에 잠시 쓰는 그런 약들이지만, 이 약들은 내성도 생기고 또한 본질적으로는 나의 미래를 위해 환부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인과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새로운 중독의 길로 이끌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말과 조금은 연결하여서 우리 주변에서 ‘악(evil)’을 대하는 행동을 보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나에게 해가 되지 않고, 그리고 나의 이익적인 관점에서 상관없으면 세상적인 악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점, 잘못된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서는 이 세상에서 권면과 치유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나의 관점에서 그 순간의 이득을 위하여 악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기가 막힌 생각과 행동들은 우리 사는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너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나만 아니면 된다는 무수한 생각들’ 중에 하나 일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시대이다. 개개인의 생각과 관점이 매우 중요해진 시대이다. 사상의 자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생각들 사이에 공동체적 관심을 통하여 슬픔과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공감이 정말 필요한 시대이다. 서로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공감이 없었기에 우리는 매체들을 통하여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칼부림이 일어난 사건을 가끔 보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나만 아니었었던 많은 사람이 넘쳐나고 사회 가운데 그 일원 중 하나가 정말 운 좋게 승승장구하여 중책을 맡고 있으면, 일그러진 세상은 그들이 위대하다면서,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그렇게 살라고 기준 삼으면 ‘운’이라는 설명 안 되는 사회가 지배하는 불행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을까? 마치 이문열 소설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엄석대가 그 모든 비행행위가 드러나기 전까지의 엄석대 입장에서 ‘매우 운 나쁜 상황’이 올 때까지.


무수한 생각들에서 벗어나길 기도해본다. 나만 아니면.., (악과 손잡으며 이로 인해) 내가 너에게 피해를 줬니?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언어인 i-message의 화법을 사용하여 사회 다수의 선한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상대방인) 그들은 어떨까?' 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보자. 공감 없는 사회에서 타인들과 더불어 공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