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공허한 눈빛이 천장을 흔들다,
이내 가까이 있는 시계를 바라본다.
시계의 초침이 어디로 향해 있길
기대한 걸까?
희망은 부풀린 풍선처럼, 타의에 의해
없던 것처럼 서서히 사라진다.
어리석게도,
아직 '오늘'이다.
끄적, 끄적
지난 새벽 여기저기 흩어놓았던
감정들을 하나, 둘 주워 담는다.
다 준비가 되었다.
아니, 조금 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어코 서투른 아침은 찾아왔고
방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나의 하루가 시작되고 말 테다.
촉박한 마음이 몸을 재촉 인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꼴깍'
두 번째 침을 삼킨다.
야속하다.
달이 제 자리를 지켜 주었다면,
불현듯 한 줄기 햇살이 비쳐와
내 방 창문을 두드리진 않았을 텐데.
서성이고, 망설이고 싶다.
더, 더, 더
하지만 미룰 수 없다.
결국 저 방문이 열리고야 말 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미적지근한 엉덩이 훌훌 털고 일어나
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밤새 상념에 젖어 야윈 손으로
거북하게 생긴 손잡이를 잡는다.
고개를 좌우로 두 어번 흔든다.
조심스레 연 문틈 사이로
인조적인 불빛이 반긴다.
'꼴깍'
세 번을 삼키고서야 시작한다
세상을 향한 나의 침묵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