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봄날은 간다

무심코 떠나는 시간, 인사를 건넬 여유를 주지 않는다.

by 두근거림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 일거야

아마도


- 봄날은 간다 -


돌이켜 보면 치열했던 삶의 순간도

지난 달력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메모처럼

지나가고, 또 잊혀 지기 마련이다.


울컥한 감정을 쏟았던 일기장에

쓰여 있는 이야기들을 곱씹어봐도

그 날 느낄 수 있었던

미묘한 무언가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인생은 파도와도 같다.


잠잠한 물결로 시작하여

거센 파도로 성장하고

절정의 몸부림을 지나 육지에 다다르면

우레와 같은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이

꿈의 한 장면처럼 사라진다.


그땐, 영원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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