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주름'에 관하여
무상(無常)이라는 표현이 있다.
우연히 한 스님께 그 의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뜻이었다.
나와 나를 둘러싼
평소 누리는 크고 작은 것들과의 관계는
'곁에 머물다 가는 사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당연하거나 익숙하기보단
늘 새롭게 보아야 한다는 말이랄까?
한동안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아침 출근 길에 아버지께서 입으신 복장이나,
퇴근 후 반겨주시는 어머니의 모습도.
이 사실을 인식하고 바라 본 부모님의 얼굴은
내가 기억하던 인상에서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있었다.
특히, 선명해진 주름이
고단함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자리 잡고 있었다.
속상한 마음이 드는 한편,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주름이 좋았다.
얼굴의 아름다움은
세월이 지날수록 차츰 생기는
'주름'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짓는 표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주름은
점차 얼굴의 일부가 되며,
굽어진 길 그대로
삶이라는 옷을 입은 만큼
자신이 보낸 시간을 이야기한다.
다소 억지일 수도 있지만
주름이 좋은 이유는,
부모님의 얼굴에 있는 주름은
나와 함께 한 순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죄송함보단 감사함으로.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