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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리터러시 Jul 29. 2016

여름휴가를 책임질 바로 그 책

[요약] ‘독서’하면 빠지질 않을 독서가들이 여름 휴가지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휴가지에 도착 전까지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책을 소개합니다.

어떤 책이 선정되었을까요?



#리스본행 야간열차_파스칼 메르시어



4대 서점 MD가 선정한 책 중 하나인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2014년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는 소설입니다.

독일 김나지움에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교사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는 비가 내리는 출근길 한 여인이 다리에서서 뛰어내리려고 하자 몸을 던져 막습니다. 자살을 감행한 여자는 그레고리우스 이마에 숫자를 적고, 그가 모국어가 무엇이냐고 묻자 ‘포르투게스’라고 대답을 하고 사라집니다. ‘포르투게스’의 울림에 이끌린 주인공은 책방에 들려 우연히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포르투갈 책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 책을 들고 아무런 일정도 기한도 정하지 않고 그레고리우스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레고리우스는 여행을 하며 존경받는 의사이자 은유에 능한 시인이며 고귀한 정신의 귀족이자 저항운동가였고, 격정적인 사랑에 몸부림쳤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작가 프라두의 인생을 좇게 됩니다.

우리는 어느 날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갈망을 채우기 위해 여행을 하다보면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을 알고 여행을 더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이번 여름휴가를 통해 주인공 그레고리우스처럼 새로운 ‘나’와 누군가의 인생을 만나보는 것은 어떤가요?


  


[참고기사]

머니투데이, 4대서점 MD가 꼽은 여름휴가 때 읽으면 좋은 책’, 2016.07.03.



#스테이션 일레븐_에밀리 세인트 존 멘델



과거 <연가시>, <감기>와 같은 질병을 다룬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한동안 꽤 무서웠습니다. 과거 영국의‘흑사병’이 발발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인간은 여전히 수많은 ‘질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에밀리 세인트 존 멘델의 ‘스테이션 일레븐’은 이와 같은 질병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할리우드 배우 아서 리앤더가 ‘리어 왕’공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질 무렵, ‘조지아 독감’ 보균자를 실은 비행기 한 대가 미국에 착륙합니다. 치명적인 조지아 독감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인류의 99.9%를 휩쓸어 갑니다. 눈 깜짝할 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끝이 난 것입니다. 그로부터 20년 후,한 악단이 북미 대륙을 떠돌며 셰익스피어 희곡을 공연합니다. 그중에는 ‘리어 왕’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커스틴도 있습니다. 아서 리앤더가 죽던 모습 말고는 종말 전의 기억이 없는 커스틴은 아서가 준 ‘스테이션 일레븐’이라는 만화책을 애지중지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다 우연히 ‘예언자’라고 불리는 청년이 지배하는 마을에 들어가게 되고, 예언자는 악단의 배우 중 하나를 자신의 네 번째 부인으로 달라고 요구합니다. 악단은 이를 거절하고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그런데 커스틴은 의아한 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바로 예언자의 개가 ‘스테이션 일레븐’의 주인공 닥터 일레븐의 개와 이름이 똑같다는 겁니다.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 커스틴이 아끼는 만화책을 통해 문명의 종말이 된 세계에서의 일어나는 사건이 전개되는 ‘스테이션 일레븐’은 아이러니하게도 멸망된 세계에서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장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찾는 ‘스테이션 일레븐’

힘든 오늘에서, 당신의 ‘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참고기사]

조선일보여름 휴가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소설, 2016.07.09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_편석환



저자인 편석환 광고홍보과 교수는 ‘성대종양‘을 진단 받고 지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말을 줄여보았습니다. 목 상태는 물론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는 이 시간동안 말을 줄임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살필 시간이 많아진 것을 느끼고 올해 1월 성대종양 수술을 한 김에 묵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43일간의 묵언 체험에서 얻은 깨달음과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를 기록한 책이 바로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묵언이 쉬웠던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말을 할 일이 없으니 심심했고, 가족들도 답답해 했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거실 중앙과 방의 가중 눈에 잘 띄는 곳에 “말하지 말자”라고 써붙였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는 그럭저럭 버틸 만 했지만, 바깥을 나갈 일이 생길 때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합니다. 말을 할 수 없기에 카페를 가지도 못하고, 식당을 가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답답하니 혼자 할 수 있는 산책을 했고,그 과정에서 뜻밖의 것들을 느꼈다고 합니다. 말을 할 때 닫혔던 여러 감각들이 열린 것입니다. 저자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느끼며 하루 종일 집 주변 공원의 벤치에 누워 있거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에 활동반경을 넓혀 보았습니다. 친구를 만난 것입니다. 친구는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만 했습니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수 없으니 손을 꼭 잡아줬어요.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펑펑 우는 거예요. 내가 위로랍시고 떠들었다면 이 정도로 위안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독자에게 짧은 기간이라도 묵언기를 가져보라고 권했습니다. 누군가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잊고 있었던, 놓쳤던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휴가, 저자의 말처럼 짧은 묵언을 통해 오랜만의 ‘나’를 마주하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기사]

파이낸셜 뉴스, [저자와의 대화]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출간한 편석환 한국복지대 교수,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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