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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리터러시 Dec 06. 2016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요약] 출판문화를 연구하고 출판사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출판사 대표들이 모여 23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출판 모임 ‘책을만드는사람들’에서 2016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정유정, <종의기원>


<종의기원>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정유정 작가가 <28>이후 3년 만에 낸 신작입니다. 정유정 작가는 전작들을 통해 ‘악’에 대해 이야기 해왔습니다. <종의기원>은 그러한 ‘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풀어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유진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끊으면 발작을 합니다. 며칠간 그 약을 끊은 유진은 본인에게 발작이 올 것을 알고, 외출을 합니다. 그리고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 있을 때, 해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해진은 10년 전 자신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해진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에 별일 없는지를 묻습니다. 전화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핏자국을 따라, 아파트 복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나와 계단을 지나 거실로 내려온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됩니다.


그동안 타인이 악인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종의기원>은 ‘내’가 악인으로 등장합니다. 평범했던 청년이 살인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악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탁환, <거짓말이다>


2014년 4월 16일, 잊을 수 없는 그 날을 토대로 김탁환 작가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거대 여객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맹골수도에 침몰한 뒤, 잠수사 나경수는 동료 잠수사로부터 심해에 가라앉은 배의 내부로 진입할 잠수사가 부족하니 도와 달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나경수는 좁은 선내를 어렵게 헤치고 들어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합니다.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선내를 들락거리며 아이들을 끌어안고 올라온 나경수.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시체 한 구당 오백만 원을 받지 않았느냐의 비난과 동료 잠수사 류창대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소식이었습니다. 나경수와 그의 동료 잠수사들은 돈을 노리고 사고가 난 맹골수도에 모인 파렴치한으로 몰리고, 법정까지 가게 됩니다.


주인공 나경수는 세월호 참사 때 수많은 아이를 뭍으로 끌어올린 故 김관홍 민간 잠수사를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소설과 같이 실제로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은 ‘돈에 눈이 먼 사람들’로 낙인이 찍혔고, 재판에 나갔습니다, 그들은 탄원서를 통해 열악한 현장 상황에서 수습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의 상황과 그들이 본 사고현장, 그리고 양심적으로 행동한 잠수사에게 대한 국가의 형편없는 대우를 밝혔습니다. ‘잠수사는 말이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왜 잠수사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는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케이티 코튼, <나를 세어 봐!>


<나를 세어 봐!>는 사라져 가는 야생 동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세상에 사자가 한 마리만 남는다면? 호랑이가 네 마리만 남고, 코끼리가 다섯 마리만 남는다면?


<나를 세어 봐!>는 책 속 동물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수를 헤아리면서, 야생 동물의 위기를 우리가 느끼게끔 합니다. 그리고 야생 동물이 단순히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의 모든 저작권료는 국제 야생 동물 보호 단체인 본프리 재단에 기부됩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이 모두가 아름답고, 자연을 창조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전부 다 값을 따질 수 없는 선물입니다.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되는 선물이지요.

- 버지니아 매케너 (국제 야생 동물 보호 단체 ‘본프리 재단’ 설립자, 영화배우) -



[참고자료]

네이버 북캐스트, 책을만드는사람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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