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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리터러시 Aug 14. 2017

EU 28개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현황 보고서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전역의 미디어 리터러시 현황과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가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의 경우 각 국가 단위는 물론, 유럽연합 차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유럽 전반의 미디어 리터러시 특징을 조망한 보고서는 거의 없었다. 유럽시청각연구소(European Audiovisual Observatory)가 유럽집행위원회 의뢰를 받아 지난 3월 말에 발표한 보고서 『Mapping of media literacy practices and actions in EU-28』는 학교를 제외한 사회 미디어 리터러시 현황과 구체적 사례 등 총 458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정완규(한림대학교 연구교수)


사회 미디어 리터러시 실행 주체

유럽 28개국에서 사회 영역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그룹은 총 939개에 달했다. 이 중에서 241개 기관 및 단체들은 법적 의무에 의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했으나 나머지 698개는 법적의무가 아닌 다른 동기에 입각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했다. 이를 실행 주체별로 구분한 결과 ‘시민사회단체’가 305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공공기관’이 175개, ‘학계’ 161개, ‘시청각 콘텐츠 제공자’ 114개, ‘온라인 플랫폼’ 64개 등의 순서를 보였다. 언론인 관련 협회는 15개에 불과했다(그림1 참조).

그림 1. EU 28개국의 사회 미디어 리터러시 실행 주체 유형(보고서 37쪽)

1개 국가당 미디어 리터러시 기관 및 단체는 평균 24개였으며 국가 단위로는 핀란드가 10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리투아니아(83), 스페인(76), 폴란드(63), 포르투갈(57), 프랑스(55)의 순서로 나타났다(그림참조).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의 경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하는 시민사회단체가 42개로 가장 많았으며 포르투갈은 공적기관(23개)이, 리투아니아는 온라인 플랫폼(9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국가별 미디어 리터러시 네트워크 수

전체적으로 유럽 내에는 189개의 미디어 리터러시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었다. 지리적 범위로 구분해 볼 때, 국가 내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네트워크가 135개로 가장 많았고 3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1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운영했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가 25개로 가장 많았고, 리투아니아와 불가리아가 각각 15개씩, 그리고 핀란드 12개, 독일·프랑스어권 벨기에, 영국이 각각 11개씩이었다(그림3 참조).

그림 3. 국가별 미디어 리터러시 네트워크 수(보고서 39쪽)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 547개 특징 분석1

유럽시청각연구소는 모범적인 사례들을 분석하기 위해 각 기관 및 단체로부터 2010년 이후에 각국에서 수행된 가장 의미 있는 혹은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추천받아 그중 547개를 별도로 분석했다.


프로젝트 유형별 구분

547개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이 7개의 유형으로 구분하고 어떤 유형의 프로젝트를 많이 다루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학습자원 관련 프로젝트는 ‘정보 자료, 비디오, 오디오, 학습 계획, 커리큘럼 모듈, 웹사이트 등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형태의 미디어 리터러시 결과물’에 관한 것이며, 이용자 관련 프로젝트는 ‘면대면, 전화, 온라인 등의 방법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자원과 정보들’에 관한 것이다. 연구는 ‘미디어 리터러시 관계자들에 의해 수행된 질적, 양적 연구와 그 결과물’을 다루고 있다. 네트워킹 플랫폼은 ‘세미나, 컨퍼런스, 온오프라인 포럼 등’을 말하고, 기금은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과 관련하여 외부에서 제공된 기금과 관련된 활동’이며, 캠페인은 ‘바람직한 행위 변화와 함께 피드백을 요청하는 형태의 프로젝트’다. 정책 개발은 ‘중요한 컨설팅이나 출간된 보고서와 제안사항 등’을 포함한다. 2개 이상의 유형이 중복된 프로젝트의 경우 가장 적합한 것 하나만 선택하도록 했다.

그림 4.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 유형별 분류(보고서 40쪽)

프로젝트 유형별로 구분한 결과 ‘학습자원’, 즉 미디어 리터러시 결과물을 도출하는 활동들이 17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이용자 참여 관련’ 프로젝트가 107개로 뒤를 이었다. 이런 결과는 절반 이상의 프로젝트가 이용자들에게 직접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서 ‘연구’ 78개, ‘캠페인’ 77개, ‘네트워킹 플랫폼’ 66개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볼 때, 벨기에와 체코공화국의 경우 ‘학습자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으며 프랑스, 루마니아, 덴마크의 경우도 20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개가 ‘학습자원’ 관련 프로젝트였다(그림4 참조).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의 주요 영역

국가별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선정된 547개의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를 ‘제작’, ‘비판적 사고’, ‘문화 간 대화’, ‘미디어 이용’, ‘참여 및 상호작용’으로 구분해서 어떤 영역들이 많이 수행되고 있는지 분석했다(중복 응답). 여기서 제작은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거나 제작을 지원하는 내용’이며 비판적 사고는 ‘미디어 기업의 작동 시스템, 미디어 메시지의 구축 과정, 미디어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각기 다른 유형의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내용’이다. 문화 간 대화는 ‘헤이트 스피치와 같이 이종 문화권 혹은 집단 간 갈등을 다루는 내용’, 미디어 이용은 ‘미디어 콘텐츠를 찾아내고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능력과 관련된 내용’, 참여와 상호작용은 ‘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참여하고 상호 작용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비판적 사고’와 관련된 내용이 40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미디어 이용’ 385개, ‘참여와 상호작용’ 323개, ‘제작’ 264개, ‘이종 문화 간 대화’ 162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그림5 참조). 한편 개별 국가별로 볼 때 프랑스어권 벨기에와 체코공화국의 경우 20위까지 선정된 모든 프로젝트에서 비판적 사고를 다루고 있었으며 반면에 포르투갈은 상위 20개 프로젝트 모두가 미디어 이용에 관한 프로젝트였다.

그림 5.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에서 주로 다룬 영역(보고서 42쪽)

프로젝트가 수행되는 지리적 범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국 단위로 수행되는 프로젝트가 409개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지역 단위로 수행되는 프로젝트가 95그리고 국제 규모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가 43개였다(그림참조).

그림 6. 프로젝트의 지리적 범위(보고서 44쪽)

한편 이 연구에서 주 이용자층을 정확하게 분석하진 않았지만 145개의 사례에서 80개가 10대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였으며 이 중의 절반 정도가 학부모들도 같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또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는 7건 정도로 그 수가 적었다.


1.「Mapping of media literacy practices and actions in EU-28」 보고서에 소개된 각국의 주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은 SNS를 통해 추후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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