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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리터러시 Aug 11. 2021

학제 간 공동 연구로
미디어교육 시너지 발휘해야









한국언론학회 미디어교육 연구회에서는 2021년도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확장’이란 제목으로 연구회 세션을 구성했다. 해당 세션에서는 권장원 교수(대구가톨릭대)가 사회를 맡고, 서강대 나은영 교수 연구팀(이혜선 박사과정 학생 발표)과 최현정 박사(경북대)가 발표를 했으며, 이숙정 교수(중앙대)와 안도현 교수(제주대)가 토론을 맡았다. 본 세션을 구성한 가장 큰 목적은 현재 한국 미디어교육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어떠한 부분으로 미디어교육을 확장할 수 있는가를 화두 삼아‘연구/이론’이라는 측면과 ‘교육/실천’이라는 두 측면에서 미디어교육의 확장에 대해 논하는 것이다.




다양한 학문 통합해 연구 확장


우선, ‘연구 및 이론’이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주제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확장되고 있다. 안정임과 동료들(안정임·서윤경·김선미, 2017)은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 동향 분석: 연구 특성 및 미디어 역할,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요인을 중심으로”라는 연구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기존 연구를 정리했으며, 미디어학과 교육학으로 학문 영역을 구분했고 연구 방법론, 연구 대상 및 주제를 정리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된 메타 연구로는 가장 최근에 진행됐고 방대한 양의 기존 연구를 분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연구의 결과는 주요한 이론적 함의를 지닌다. 해당 연구에서도 잘 설명하듯이, 현재 한국에서 진행된 미디어교육의 주요 연구 주제는 1)미디어교육 관련 정책 연구, 2)미디어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3)미디어교육 효과 연구 등을 포함한다. 미디어학과 교육학에서 모두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연구 논문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학이나 교육학 외에 다른 여러 분야와도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컴퓨터 이용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코딩과 같이 컴퓨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직접적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 이용 수준의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의 높은 관계성을 고려했을 때, 컴퓨터 활용과 관련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어렵다. 미디어 격차와 건강 격차(예. 모바일 헬스 시장의 급격한 확장과 이로부터의 배제) 간의 연관성은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에 ‘보건학’ 분야가 포함될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미디어 격차는 주로 사회적 소외 계층(예. 장애인, 노년층 등)에게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회복지학’과의 공동 연구도 요구된다.


이처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된 연구는 매우 다양한 학문 영역과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언론학회 미디어교육 연구회는 연구 영역의 확장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심리학 연구를 많이 진행했던 서강대 나은영 교수와 제자들이 수행한 연구(“중학생의 또래 관계가 사회적 위축과 스마트폰 의존도 하위 요인에 미치는 차별적 영향: 친구를 향한 메시지 전송 의도의 조절 효과를 중심으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연구와 심리학 연구 간 융합 연구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은 이미 현대인의 삶에서 뗄 수 없는 미디어이며, 스마트폰을 건전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가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아직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게는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된 미디어 리터러시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 사이의 사이버 폭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스마트폰의 활용이 청소년의 또래 관계나 심리적 요인에 상당히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은영 교수팀이 진행했던 연구는 미디어학과 심리학의 연결 고리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개념을 추가적으로 연계했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연구에서 다루었던 몇 가지 심리적인 요인 외에도 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적 요인(예. 자아존중감, 주관적 안녕감, 자기감시, 삶의 만족도 등)을 추가함으로써 미디어 리터러시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학교별 혹은 지역별 요소를 고려하는 다층적 분석(Hierarchical Analysis)을 통해 정교화하는 방향으로도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토론을 맡았던 안도현 교수와 이숙정 교수도 이와 관련해 여러 의견을 주었다.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 지식을 교육학에


다음으로, 연구 영역이나 주제의 확장뿐만 아니라, 실무 혹은 실천적 차원의 확장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는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몇 개의 정부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비판적 이해나 사회적 참여와 같은 미디어 리터러시 하위 역량과 관련해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최근 들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에 반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 리터러시와 PC 활용 능력에 초점을 두어왔고, 교육부에서는 최근 들어서 여러 교과과정(국어, 사회 등)에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개념을 포함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각 정부 부처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강조하는 바는 어느 정도 구분이 되지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보았을 때는 중복되기 때문에 인력 및 자원의 비효율적 활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영상 제작에 강점을 보이는 시청자미디어재단과 뉴스 리터러시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비슷한 커리큘럼이나 프로그램(예. 팩트체크와 관련된 프로그램, 영상 제작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각 기관의 특수성이 희석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이나 강사 풀(Pool)의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보다 장기적인 목적하에 기관별 협력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경북대에서 진행했던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북대는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번 미디어교육 연구회에서 경북대 최현정 박사가 “미디어교육 시너지 효과를 위한 협력 사업 사례: ‘KNU 초·중등 미디어교육랩’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에서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초·중등 미디어교육랩’을 운영했으며, 대구시교육청 및 경상북도교육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2020년도에는 미디어교육 협력 사업으로 ‘초·중등 교원 미디어교육 직무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백여 명의 초중고 교사가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같은 협력 체계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분야의 실천적 확장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교육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미디어학자들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부족해 현재까지는 정규 과목에 반영된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내용에 한계가 있고,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들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내용 전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디어학자와 교육학자 간의 협력은 물론 교사에 대한 연수도 필요하다. 즉 미디어학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전문 지식을 교육학의 체계 내에 담아냄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경북대의 ‘초·중등 교원 미디어교육 직무 연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좋은 사례로 삼을 수 있다.




전 국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토대


이처럼, 한국언론학회 미디어교육 연구회에서는 이론과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미디어교육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디어교육 연구회는 이와 같은 자리를 더욱 자주 마련함으로써 보다 많은 국민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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