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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리터러시 Jan 14. 2022

미디어 리터러시는 독립 과목으로 교사 전문 역량 강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공통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한다. 고등학교 교과는 기초 소양 함양과 기본 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공통 과목이 개설되어 있으며, 기초 영역 학습을 강화하고 진로 및 적성에 맞는 학습을 위한 선택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1)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강화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공통 교육과정


∙초등-미디어 특화 단원 구성


초등학교는 일상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인성 함양에 중점을 둔다. 대부분의 수업은 담임교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다른 학교급에 비해 교과 간 통합이 용이한데, 정규 교과 내 시수를 확보함으로써 미디어 리터러시 주제 교과 통합 수업 운영을 위한 근거가 명시되어야 한다. 선택 과목을 개설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통해 배정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보편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하는 방안은 ‘교과서의 단원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행 초등 3~4학년군부터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서는 ‘독서(한 학기 한 권 읽기)’가 한 단원으로 구성되어 국어 시간 중의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을 보장하며, 5~6학년군 국어 교과서에는 ‘연극’ 단원이 개설되어 있다. 교육과정보다 한층 더 구체화된 문서인 교과서에 미디어 단원을 명시하고, 교육 내용과 활동을 제시한다면 초등학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중등-미디어 주제 중심 교과 통합 프로젝트 운영


중학교는 일상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인성 및 시민성 함양에 중점을 둔다. 각 교과 담당 교사가 과목별로 수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처럼 특화 단원을 구성·운영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⑴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한 민주 시민 교육의 내용 기준(안)을 모든 교과와 연계하고, ⑵언어 소양, 디지털 소양 등 여러 교과 학습에 기반이 되는 기초 소양으로 강조하는 계획이라는 점, 그리고 ⑶‘깊이 있는 학습, 교과 간 연계와 통합, 삶과 연계한 학습’ 등을 지향하여 교수·학습 및 평가를 개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디어 주제 중심 교과 통합 프로젝트’ 수업은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교과 통합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교육청·학교·학년 단위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공유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교과별 강조점


교육부에서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한 2021년 11월 이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 시안이 개발되고 있다. 그 결과는 2022년 하반기 발표 예정으로, 학년군별, 교과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내용이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정이다. 그러나 2021년 9~10월에 있었던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공청회’ 자료를 통해 각 교과에서 진행 중인 논의의 흐름을 살펴볼 수는 있다.2) 그중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관련 내용을 일부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밑줄은 필자가 강조를 위해 표시했다).3)


<국어>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부터 체계적·반복적으로 교육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

리터러시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국어과를 중심으로 체계적, 종합적으로 매체 관련 교육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 적절

- 고등학교의 공통 과목인 ‘공통국어’에서 함양하는 기초 소양으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


<사회> 성취 기준 수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내용 명시 강조


[표1] 일반사회 영역 개선 방안 중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항목


<도덕> 미디어의 윤리적인 사용이 요구됨에 따라 초등 도덕과 수준에서 적용 가능한 내용 요소를 추출하고, 기존 사이버 예절 교육 내용을 개선하는 방안 필요


[표2] 초등 도덕 교육과정 내용 요소 재구조화 예시 중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항목



선택 교육과정: 독립 선택 과목 개설


공통 교육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본 내용을 체계적으로 반영한다면, 선택 중심 교육과정에서는 다양한 교과에서 학습했던 내용을 통합하고, 자신의 시민적 역량 및 진로와 연계하여 미디어 리터러시를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이 명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독립 선택 과목이 개설되어야 한다.


2007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매체언어> 교육과정이 만들어졌으나 교과서로 구현되지 못했다.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도 국어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언어와 매체>가 개설되어 있고, 이 과목은 수능에도 반영됐다. 그러나 언어(문법) 영역과 함께 구성돼 있어 운영의 실효성이나 내용의 타당성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언어와 매체>에서 ‘매체’ 영역을 독립시켜서 융합선택 과목으로 <매체와 의사소통>을 개설할 예정이다. <매체와 의사소통>은 교과의 경계를 넘어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실생활 체험 및 응용을 지향하는 과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4)


국어과 외에도 각 교과마다 교과의 심화 내용과 관련된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 내용으로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교과는 교과 하위 역량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설정했는데5) 융합선택 과목으로 <미디어 영어>를 개설할 계획이다. 예술교과군에서도 <음악과 미디어>, <미술과 매체> 같은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사회교과군 과목의 경우 일부 단원에 미디어 관련 내용을 포함하여, 각 교과의 심화된 내용과 연계하여 미디어의 재현이나 미디어 산업 등의 내용을 다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 3] 사회교과군 융합선택 과목 중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내용(예) 



학교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학교 미디어교육을 위한 제도와 체계적인 교육 내용이 마련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 의무화를 명시한 ‘디지털 기반의 원격 교육 활성화 기본 법안’(시행 2022.3.25., 법률 제18459호, 이하 ‘원격교육법’)이 곧 적용될 예정이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한창 개발되고 있다. 더불어 지방분권화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은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교원의 자율성과 전문성도 동시에 강조된다. 제도화와 함께 교육 역량 강화도 속도감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장 대상으로 원격교육법 제10조(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 등) 관련한 연수나 워크숍, 혹은 안내 자료 보급이 시급하다. 또 교육(지원)청 단위의 학교 미디어교육을 주도할 교육전문직 대상 연수와 운영 사례 공유도 필요하다.


교육과정 개정 이후 이어질 교과서 개발과 교원 연수,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 교수·학습·평가 등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련해서는 개념의 혼란 등을 방지하면서도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청-교사-연구자(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국민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이라는 비전으로 대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협력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이루어졌다. 개정 교육과정이 2022년 하반기에 최종 고시되고, 2024년부터 연차 적용되는 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내용이 체계성과 위계성을 갖추어 안착될지 여부는 지속적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1) 교육부(2020.9.11.)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교육부고시 제2020-236호


2) 이 글에 인용된 교과 교육 내용은 공청회 자료의 일부를 인용한 것으로, 교과별 교육과정 시안 개발 과정에서 과목명이나 주제명, 세부 내용 등은 변경될 수 있다.


3)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공청회 자료집(국어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팀, 2021.9.17.) / 역량 함양 사회교과군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공청회 자료집(사회교과군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팀, 2021.10.8.)


4)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반영하기 위해 ‘일반선택’ 과목으로 매체 과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수능에 포함되는 과목인지 여부가 고등학교 수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학생의 미디어 리터러시 신장을 위해 고등학교 수업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수능에서 별도의 선택 과목 지정 여부를 논의하기보다는 공통 과목 <국어>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내용이 고르게 안착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리터러시 평가 방식의 타당성 여부도 문제이거니와 별도의 일반 선택 과목으로 심화된 매체 과목을 다루기에는 교사가 져야할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5) 역량 함양 영어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공청회 자료집(역량 함양 영어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팀, 2021.9.24.)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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