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주차 케이팝 리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퀸덤2, 정세운 등 5곡

by 박정빈

[2022년 5월 2주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Good Boy Gone Bad
정세운 - Roller Coaster
케비지 - Purr
Ex-it - KA-BOOM!
퀸이 나 - 탐이 나


* 리스트는 발매일 순입니다.



정세운, [Where is my Garden!],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2

WEEKLY PICK!

정세운, 'Roller Coaster' : 7.4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를 곱게 엮어 만든 펑키한 비트 위로 정세운의 미성이 부드럽게 유영한다. 간주에서는 힘찬 브라스가 곡을 견인하고, 브릿지에서는 적절한 백보컬 코러스의 투입으로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불러온다. 초여름의 산들바람처럼 간질대는 건반이 세련된 감상을 선사하는 'Roller Coaster'는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덜어 내고, 남은 소리들은 깔끔하게 다듬어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솔로 아티스트 정세운이 비로소 피워낸 아름다운 꽃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minisode 2: Thursday's Child], 빅히트뮤직, 2022

투모로우바이투게더, 'Good Boy Gone Bad' : 4.5


지난 '0X1=LOVESONG'을 기점으로 일렉트로닉 뮤직에서 록으로 완전히 노선을 변경한 듯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거친 디스토션을 건 기타와 함께 돌아왔다. 컬트적인 좀비 영화를 연상시키는 'Good Boy Gone Bad'의 키치한 록 사운드는 이번 활동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보여줄 다크한 세계관을 손쉽게 이미지화하지만, 그 기능이 아닌 음악의 완성도 자체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기는 어렵다.


그저 단순한 훅을 반복할 뿐인 후렴은 10년 전의 K-POP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한 것처럼 식이고, 필요 이상의 연극적인 톤으로 오히려 몰입을 저해하는 과장된 보컬 디렉팅 탓에 트랙의 올드한 인상은 배가 된다. 비록 기록적인 음반 초동 판매량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번 에피소드는 그저 헐거운 B급 영화일 뿐이었다.


Various Artists, [<퀸덤2> 포지션 유닛 대결 Part.1-2],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2022

케비지, 'Purr' : 6.8


바쁜 경연 일정에 미처 번안할 시간이 없었는지 전부 영어로 쓰여진 가사가 돋보이는 'Purr'는 요 몇 년 간의 팝 씬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전개를 그대로 옮겨온 평범한 팝 넘버다. 그러나 불필요한 변형 없이 알기 쉽게 장르의 문법을 따르면서 꽤나 탄탄한 비트를 짜낸 직관적인 프로덕션 덕택에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준수한 트랙.



Various Artists, [<퀸덤2> 포지션 유닛 대결 Part.1-2],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2022

Ex-it, 'KA-BOOM!' : 6.4


꽉 들어찬 베이스와 함께 여름의 하이톤 랩이 포문을 여는 벌스의 몰입감은 상당하다. 경쾌한 휘파람 소리로 귀를 잡아끄는 후렴의 힘도 나름 괜찮은 편. 소리의 공간감이 부족해 다소 허한 느낌이 드는 점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들을 만한 팝 트랙.


Various Artists, [<퀸덤2> 포지션 유닛 대결 Part.1-2],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2022

퀸이 나, '탐이 나' : 7.6


찐득한 건반이 고혹적인 분위기를 구축하는 농염한 트랙. 어쿠스틱한 벌스와 웅장한 공간감을 지닌 드랍의 대비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올리비아 혜의 유니크한 음색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무겁게 두드려 주는 드럼 위로 양쪽 귀를 교차하는 시계침 소리와 같은 디테일 역시 트랙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오밀조밀 엮어 넣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능숙한 완급 조절을 선보이는 수준 높은 프로듀싱과 결합되었을 때 일으키는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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