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주차 케이팝 리뷰
에스파, NCT DREAM, 조유리 등 4곡
[2022년 6월 1주차]
NCT DREAM - Beatbox
VICTON - Stupid O'clock
aespa - 도깨비불
조유리 - 러브 쉿!
aespa, [Girls - The 2nd Mini Album], SM엔터테인먼트, 2022WEEKLY PICK!
에스파, '도깨비불' : 8.0
SM엔터테인먼트는 'Next Level'과 'Savage' 두 개의 걸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2021년을 부정할 수 없는 '에스파의 해'로 각인시켰다. 현재 케이팝 씬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에스파가 장장 반 년만에 발매하는 컴백 미니앨범의 선공개 싱글 '도깨비불'은 위협적인 사이렌 소리로 새로운 활극의 시작을 호기롭게 알린다.
디스토션을 휘감은 채 지면을 강타하는 거친 808 베이스가 이끄는 프로덕션은 'Savage'의 기억을 불러내 강렬한 카리스마를 구현한다. 뇌쇄적인 훅으로 청자를 사로잡고 주술적인 보컬 샘플이 꿈틀대며 등장하는 전개에 마치 도깨비불에 홀린 듯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도깨비불'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파 멤버들의 음색을 운용하는 데에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른 듯 보인다는 점이다. 카리나의 낮고 나른한 보컬은 '몽롱한 기분이 좋은 tonight' 프리코러스 파트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간질간질한 윈터의 하이톤은 곡 전반에서 적극 활용되면서 가장 뛰어난 흡인력을 가진 장치로서 작용한다. 쿨하고 허스키한 보이스로 도입부와 훅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지젤의 존재감 역시 상당하다.
연이은 흥행으로 체급을 키우며 기대 또한 높아졌지만, 에스파는 이에 걸맞는 치밀한 기획과 빼어난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수작 '도깨비불'로 성공의 자격을 증명해냈다. 또 한 번의 비상은 이미 시작되었다.
NCT DREAM, [Beatbox - The 2nd Album Repackage], SM엔터테인먼트, 2022NCT DREAM, 'Beatbox' : 7.0
비트박스라는 신선한 소재를 차용한 NCT DREAM의 리패키지 타이틀. 올드스쿨 풍의 비트에 청량한 신스 음을 자연스럽게 엮어 넣어 독특한 맛을 완성시키는 프로듀싱이 인상적이다. 도입부에서 카랑카랑한 톤으로 귀를 잡아끄는 마크를 비롯한 멤버들의 개성 역시 성공적으로 부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브릿지에서 청아한 미성으로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하는 천러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인다. 긍정적인 바이브, 직관적인 멜로디, 프레쉬한 프로덕션 등 NCT DREAM의 강점들을 그러모아 담백하게 섞어낸 수작.
VICTON, [Chaos],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2022빅톤, 'Stupid O'clock' : 6.1
감각적인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전개되는 'Stupid O'clock'은 전작 'Chronograph'가 보여준 속도감과 폭발력을 재현하지 못한 채 밋밋한 인상에 머무른다. 이펙터를 건 백 보컬이 간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트랙의 맛을 돋우기엔 역부족이다.
조유리, [Op.22 Y-Waltz : in Major], WAKEONE, 2022조유리, '러브 쉿!' : 6.4
우아하고 고상한 인상을 주었던 차분한 데뷔작 'GLASSY'와는 정반대로 로킹한 기타와 묵직한 킥으로 구성된 업템포 트랙이 전개된다. 허나 전작에 비해 멜로디의 힘이 미약하고 조유리의 부드럽고 성숙한 보컬이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편곡에 잘 묻어나지 않아 과연 '러브 쉿!'이 조유리에게 맞는 옷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구독 설정을 통해 더 많은 리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정라리의 케이팝읽기>를 구독하시고 매주 업로드되는 K-POP 리뷰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