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4주차 케이팝 리뷰

지코, 에이티즈, 퍼플키스 등 8곡

by 박정빈

[2022년 7월 4주차]

퍼플키스 - Nerdy
YOUNITE - AVIATOR
TAN - Walking on the moon
지코 - 괴짜
ATBO - Monochrome
TO1 - Drummin'
첫사랑 - 첫사랑
에이티즈 - Guerrilla




8.PNG TAN, [W SERIES ‘2TAN’(we ver)], 생각엔터테인먼트, 2022

WEEKLY PICK!

탄, 'Walking on the moon' : 7.8


사실, 탄(TAN)은 음악적으로 그리 주목받는 그룹은 아니었다. 데뷔작 'DU DU DU'와 후속곡 'Louder'는 분명 신인의 작품치고는 나쁘지 않은 곡이었지만 쟁쟁한 케이팝 씬에서 차별성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Walking on the moon'은 다르다.


브라이트 피아노와 유니즌 코러스가 어우러지는 프리코러스는 세련된 상승곡선을 만들어내며, 멤버들의 유려한 음색 사이로 반짝이는 신스가 치고 빠지 코러스는 빼어난 완급 조절로 청각적 쾌감을 안겨 준다. 탄탄한 보컬 디렉팅과 스타일리쉬한 편곡이 만나 달빛 가득한 밤하늘을 유영하는 듯 환상적인 트랙이 탄생했다. 음악적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던 4세대 보이그룹 계보에 주목해볼 만한 팀이 오랜만에 새로 등장한 듯하다.



캡처.PNG 퍼플키스, [Geekyland], RBW, 2022

퍼플키스, 'Nerdy' : 7.5


펑키한 업템포 비트에 다채로운 악기들을 매끈하게 수놓은 'Nerdy'는 케이팝이라기보단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lish)를 위시한 미국 메인스트림 팝을 닮은 세련된 만듦새를 보여 준다. 본작의 사운드 프로덕션이 가장 빛나는 구간은 스타일리쉬한 베이스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트링과 재지한 피아노가 2인무를 추는 브릿지. 메인보컬 수안을 비롯한 퍼플키스 멤버들의 매혹적인 음색은 트랙과 뛰어난 궁합을 자랑하며 무르익은 기량을 증명한다.



2.PNG YOUNITE, [YOUNI-Q], 브랜뉴뮤직, 2022

유나이트, 'AVIATOR' : 4.8


둔탁한 붐뱁 비트에 현란한 전자음을 엮어 넣는 발상은 나름 신선했으나 사운드가 제대로 정돈되지 않아 난잡한 인상을 주고 믹싱의 상태 역시 영 좋지 않다. 유나이트 멤버들의 래핑 역시 그 짜임새가 느슨해 이렇다 할 긍정적인 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트랙.



3.PNG 지코, [Grown Ass Kid], KOZ엔터테인먼트, 2022

지코, '괴짜' : 3.0


소집해제 이후 지코가 처음으로 내놓는 미니 앨범 [Grown Ass Kid]의 타이틀곡 '괴짜'는 지코 특유의 번뜩이는 감각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실망스러운 트랙이다. 촌스러운 리드와 뻔한 훅으로 구성된 후렴은 기존 지코 음악의 문법을 반성 없이 답습하며 공백기 동안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한 듯한 올드한 감각을 보여 준다.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아무노래'로 트렌드의 최전선을 이끌었던 지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돌아와 이토록 트렌드에 뒤떨어진 곡을 내다니, 세월이 야속하다는 말밖엔.



4.PNG ATBO, [The Beginning : 開花],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2022

ATBO, 'Monochrome' : 6.0


더보이즈, 에이핑크, 위클리 등이 소속된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ATBO의 데뷔곡 'Monochrome'. 긴장감 넘치는 베이스라인과 웅장한 전자음이 교차하며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사운드의 짜임새가 꽤나 깔끔하다. 그러나 범람하는 4세대 보이그룹 사이에서 음악 면에서나 콘셉트 면에서나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 모노크롬 톤의 A&R은 아쉬움을 남긴다.



5.PNG TO1, [WHY NOT??], WAKEONE, 2022

TO1, 'Drummin'' : 6.6


곡 제목처럼 박진감 있는 드럼이 먼저 귀를 잡아끄는 'Drummin''은 클린톤의 기타와 무그 신스, 브라스 등 올드 스쿨 풍의 소스들을 가득 채워넣어 컨셉츄얼한 비트를 완성했다. 유니즌 코러스를 앞세워 시종일관 힘차게 달리는 트랙의 에너지가 꽤나 기분 좋은 감흥을 선사한다.



6.PNG 첫사랑, [Sequence : 7272], 팝뮤직&CSR E&M, 2022

첫사랑, '첫사랑' : 6.8


대표적인 청순계 걸그룹인 러블리즈를 프로듀싱하며 독특한 감성을 선보였던 작곡가 윤상이 소속된 팝뮤직이 처음으로 내놓은 걸그룹 첫사랑의 셀프 타이틀 데뷔곡. 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빛줄기처럼 상쾌한 신스 음이 치고 빠지고 피아노, 베이스, 보코더 등 다채로운 악기들이 아기자기하게 맞물리는 도입부부터 강렬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Pop pop'을 외치는 백그라운드 보컬과 함께 변칙적으로 바뀌는 리듬을 비롯, 프레쉬한 프로덕션이 물 만난 듯 춤추는 벌스의 뛰어난 완성도에 비해 다소 뻔하고 정직한 만듦새의 코러스는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다가와 아쉽다.



7.PNG ATEEZ, [THE WORLD EP.1 : MOVEMENT], KQ엔터테인먼트, 2022

에이티즈, 'Guerrilla' : 7.6


최근 대부분의 3.5~4세대 보이그룹들은 차별성 없는 콘셉트와 진부한 음악으로 오랜 침체기에 빠져 있다. 동세대 걸그룹들이 연이어 흥행작을 배출하며 새로운 황금기에 접어든 것과는 정반대다. 그러나 하나같이 강렬한 콘셉트를 택하는 보이그룹들 사이에서 유독 더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주목받으며 체급을 키워 온 에이티즈는 'Guerrilla'를 통해 엇비슷한 다른 팀들과 자신들의 수준 차이를 확실히 입증한다.


러프한 질감으로 지글대며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비트의 매력이 대단하다. 위태롭게 긴장감을 높여 가며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완벽히 구현하는 사운드의 완성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트랙의 진행에 따라 거친 기타 드라이브와 끈적한 베이스, 맑은 피아노 등 다채로운 악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치밀한 프로덕션은 노련하게 매너리즘의 함정을 비껴나간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극한까지 치닫는 후반부가 다소 피로한 것이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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