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3주차 케이팝 리뷰
블랙핑크, 재현(NCT), 더보이즈 등 5곡
[2022년 8월 3주차]
온앤오프 - Your Song
더보이즈 - WHISPER
BAE173 - DaSH
재현 - Forever Only
BLACKPINK - Pink Venom
재현, [Forever Only - SM STATION : NCT LAB], SM엔터테인먼트, 2022WEEKLY PICK!
재현, 'Forever Only' : 6.9
NCT에서 가장 중후하고 성숙한 음색을 소유한 멤버인 재현의 보컬이 가진 매력을 일찍이 알아본 이들은 그의 솔로 데뷔를 고대해 왔을 것이다. NCT LAB 프로젝트의 일부로 발매된 'Forever Only'는 그 바람대로 재현의 역량에 세련되게 접근하여 효과적으로 조명한다. 쓸쓸한 기타 리프가 만들어내는 스타일리쉬한 무드의 비트 위에서 재현은 침착한 감정선 조절(벌스1)과 힘을 준 상태에서 빠르게 뱉는 가창(벌스2), 그리고 유려한 가성(벌스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물오른 기량을 한껏 선보인다. NCT의 화려한 콘셉트에 가려진 재현의 보컬이 지닌 강점들을 성공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적으로 매우 우수한 트랙.
온앤오프, [Storage of ONF], WM엔터테인먼트, 2022온앤오프, 'Your Song' : 6.0
전 멤버 동반입대라는 놀라운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온앤오프가 군백기 중 발매한 팬 송. 시타르나 피아노와 같은 따뜻한 톤의 악기들을 풍성하게 운용해 드라마틱하게 빚어낸 사운드가 모노트리 특유의 부드러운 탑라인과 담백하게 어울려 산뜻한 팬 송을 완성한다.
더보이즈, [BE AWARE], IST엔터테인먼트, 2022더보이즈, 'WHISPER' : 5.6
악기의 멜로디를 그대로 따라가며 훅을 짧게 끊어치는 후렴 작법 면에서 전작 'THRILL RIDE'와 굉장히 유사한 'WHISPER'의 완성도는 전작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애매하다. 거품이 터지는 소리로 가득 찬 미니멀한 비트는 3분 내내 트랙을 견인할 만한 힘이 부족하며, 좀처럼 귀에 꽂히지 않는 코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청량한 신스와 함께 멤버 뉴의 달콤한 음색이 치고 들어오는 프리코러스는 건조한 트랙에 활기를 불어넣는 확실한 킬링 파트.
BAE173, [ODYSSEY:DaSH], 포켓돌스튜디오, 2022BAE173, 'DaSH' : 3.5
간단한 사운드 소스들을 늘어놓으며 미니멀한 트랩 비트 위로 평이하게 전개되는 'DaSH'는 이렇다할 번뜩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졸작이다. 단순한 구성과 일차원적인 가사로 어설픈 인상을 주는 후렴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헐거운 모양새.
BLACKPINK, [Pink Venom], YG엔터테인먼트, 2022블랙핑크, 'Pink Venom' : 5.0
다른 걸그룹과 블랙핑크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들이 압도적인 기량의 래퍼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사와 제니는 발성과 발음에서부터 여타 걸그룹 래퍼들과 명백히 차이가 나는 역량을 지니고 있는 멤버이고, 블랙핑크 음악의 완성도는 이 둘의 래핑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로 판가름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프로듀서 테디는 본작에서 래퍼 라인의 비중을 극대화시켜 차별화를 꾀한다.
확실히, 그 말대로 'Pink Venom'은 제니와 리사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트랙이다. 거문고와 유니즌 코러스로 시선을 집중시킨 후 제니의 단단한 래핑으로 인상적인 출발을 만들어내는 인트로나, 지펑크(G-funk) 풍의 신디사이저와 둔탁한 붐뱁 비트 위로 촘촘하게 라임을 박아넣는 두 번째 벌스는 확실히 지금껏 모든 블랙핑크의 음악을 통틀어서도 가장 인상적인 랩 퍼포먼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일한 프로덕션의 민낯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벌스의 팽팽함을 무색하게 하는 헐거운 프리코러스와 단조로운 후렴은 매너리즘 그 이하의 실망감을 안겨 준다. 어김없이 전작들과 같은 패턴으로 후렴에 변주를 주며 건조한 훅을 반복하는 후반부 역시 식상하기는 마찬가지. 래퍼 라인을 중심으로 내세운 탓에 보컬 라인인 로제와 지수의 존재감이 과하게 흐릿해진 것 역시 아쉽다. 특히 미숙한 가창으로 몰입을 저해하는 지수의 프리코러스 파트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인상적일 정도.
결과적으로 'Pink Venom'은 팀이 가진 장점을 영민히 파악하고 전면적으로 활용하며 인상적인 구간을 만들어내긴 했으나, 정작 중심 뼈대의 짜임새는 여전히 헐거워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약 2년여간의 긴 공백기 동안 블랙핑크가 과연 매너리즘을 돌파할 답을 찾았을지, 혹은 명성이 만들어낸 허황된 음악적 성과에 안주하기를 택했을지. 다가올 그들의 정규 2집 앨범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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