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4주차 케이팝 리뷰

아이브, 트와이스, 하성운 등 4곡

by 박정빈

[2022년 8월 4주차]

CIX - 458
IVE - After LIKE
하성운 - Focus
트와이스 - Talk That Talk




IVE, [After LIK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2

WEEKLY PICK!

아이브, 'After LIKE' : 8.4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명시적으로 표명하지 않는 것으로 오히려 가장 선명한 아이덴티티를 획득했던 'LOVE DIVE'. 콘셉트도 장르성도 물에 비친 듯 모호해 흥미로웠던 전작의 유니크한 접근법을 180도 뒤집어, 또렷하고 직관적인 트랙 'After LIKE'를 선보이는 아이브의 파격 전략은 과감함을 넘어 도발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치밀한 프로덕션은 빼어난 음악적 완성도로 그 자신감의 이유를 기어코 납득시킨다.


감각적인 베이스와 건반을 필두로 다채로운 악기들이 하우스 리듬 하에 어우러지는 세련된 비트는 직관적이고 강력한 멜로디를 호화롭게 견인한다. 멜로디를 차지게 소화하는 장원영의 후렴이나 '킬링 파트'로 유명해진 가을의 프리코러스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음색을 쉴새없이 교차시키며 귀를 즐겁게 하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남기고 모두 덜어낸 컴팩트한 전개 덕에 이 모든 것이 뜨겁게 유효해진다.


백미는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 샘플링한 간주로, 드라마틱한 스트링이 곡에 필요한 마지막 방점을 완벽하게 채워 준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지금껏 제작한 모든 아이돌 그룹의 타이틀곡들 중 가장 세련된 트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After LIKE'는 전작의 성공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그 폭발적인 잠재력을 완전히 개화시킨 뛰어난 작품이다.



CIX, [‘OK’ Episode 1 : OK Not]. C9엔터테인먼트, 2022

CIX, '458' : 7.7


차분한 톤의 피아노를 따라 마치 발라드 곡처럼 진행되다 후렴에서 전기성의 소리로 귀를 날카롭게 긁으며 트랩으로 반전되는 독특한 구성이 매우 흥미롭다. 케이팝 음악에서 좀처럼 들어본 적 없던 실험적인 질감의 사운드를 들려 주는 '458'의 프로덕션은 깔끔한 구성 속에서 틀에 맞게 변주되며 청각적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온리원오브(OnlyOneOf)와 더불어 중소 기획사 출신 4세대 보이그룹들 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CIX의 기획력은 더욱 인정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하성운, [Strange World], BPM엔터테인먼트&스윙엔터테인먼트, 2022

하성운, 'FOCUS' : 4.4


라이언 전이 주조한 후덥지근한 기타 비트는 신선한 맛이 없고, 단조로운 전개가 단순한 후렴과 맞물려 하성운의 음색이 가진 매력을 거의 부각시키지 못한 채 식상한 결말을 맞는다.



TWICE, [BETWEEN 1&2], JYP엔터테인먼트, 2022

트와이스, 'Talk That Talk' : 6.5


'SCIENTIST' 이후부터 큰 낙차 없이 평탄한 구성으로 유려하게 전개되는 노선을 택한 트와이스의 어김없는 이지 리스닝 팝 트랙. 담백하고 부드러운 멜로디의 맛이 최근작 중에서는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나 최신 케이팝의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대중들을 설득하기에는 파워가 부족하다. 갈수록 구성이 다채로워지고 낙차가 커지는 최근 케이팝 프로덕선의 동향과 트와이스의 음악적 노선이 다소 상반된 지점으로 가는 듯해 그 길이 예전만큼 쉽진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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