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주차 K-POP 리뷰

GOT the Beat, 케플러, 우주소녀 쪼꼬미 등 8곡

by 박정빈

[2022년 1월 1주차]

GOT the beat - Step Back
케플러 - WA DA DA
업텐션 - 너에게 미쳤었다
피원하모니 - Do It Like This
우아 - 별 따러 가자
원위 - 너의 우주는
우주소녀 쪼꼬미 - 슈퍼 그럼요
오메가엑스 - LOVE ME LIKE


* 리스트는 발매일 순입니다.




스크린샷, 2022-01-13 18-18-57.png GOT the beat, [Step Back], SM엔터테인먼트, 2022. 01. 03

WEEKLY PICK!

GOT the beat, 'Step Back' : 8.5


'케이팝 어벤져스'를 표방하며 등장한 SM엔터테인먼트의 슈퍼엠(SuperM)은 자사의 역대 보이그룹 핵심 멤버들-백현, 태민, 카이, 태용, 텐, 루카스, 마크- 로 이루어진 호화로운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2년 새해를 여는 <SMTOWN LIVE 2022> 콘서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갓 더 비트(GOT the beat)는 그 슈퍼엠의 걸그룹 버전이라 볼 수 있는 팀으로, 보아, 소녀시대의 태연과 효연, 레드벨벳의 슬기와 웬디, 그리고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까지 K-POP의 역사를 그대로 관통하는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다. 그리고 갓 더 비트는 그 무게감에 걸맞는 환상적인 트랙으로 부푼 기대에 보답해 보인다.


주술적인 보이스 테마가 반복되며 기묘하고도 비장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Step Back'은 멤버들의 다채로운 음색을 교차해 등장시키며 블록버스터 무비와도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웬디와 윈터, 슬기와 태연이 송곳 같은 고음을 내지르는 프리코러스는 그 백미로, 후렴으로 진입하기 전 곡의 에너지를 응집시키면서 멤버들 개개인의 탁월한 보컬적 기량을 또렷이 각인시키는 전략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후렴에서는 조화로운 하모니가 두드러지는 합창으로 이것이 근본적으로 팀업 프로젝트임을 다시금 자각시키는 치밀함까지.


멤버들의 비중이 고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슈퍼엠의 선례와는 달리, 갓 더 비트는 단 한 명의 멤버도 의미 없이 소비되지 않고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팀의 본질을 이해하고 최적의 구성을 취한 프로덕션의 힘이다. 다소 올드한 감성이 묻어나는 가사는 아쉽지만, 오히려 가사의 주제를 쉽고 선명하게 설정해 스타일리시하지만 난해한 비트를 조금 더 친숙하게 청취할 수 있게 하는 효과에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Step Back'은 여러 그룹의 멤버들이 하나의 새로운 팀 이루는 연합 유닛 그룹의 실효성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고, 수많은 히어로 팀업 무비 유행을 낳은 <어벤져스>가 여전히 회자되듯 갓 더 비트의 이름 역시 언젠가 새로운 조류의 시작으로 기록될 것이라 확신한다.



스크린샷, 2022-01-13 18-24-59.png Kep1er, [FIRST IMPACT], WAKEONE, 2022. 01. 03

케플러, 'WA DA DA' : 3.7


Mnet의 새로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의 데뷔조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 케플러(Kep1er)는 초동 음반 판매량 20만 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슈퍼 루키로 떠올랐지만, 타이틀곡 'WA DA DA'는 그 성공의 무게에 걸맞지 않는 미진한 완성도로 실망을 안겼다.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힘이 들어간 비트는 대부분 얇은 톤을 가진 케플러의 보컬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멤버들의 다양한 음색을 조화시키지 못하는 안일한 프로덕션은 섹션이 바뀔 때마다 즐거움보다는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방향성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트랙에 케플러의 매력은 오히려 반감될 뿐이다.



스크린샷, 2022-01-13 18-27-41.png 업텐션, [Novella], TOP MEDIA, 2022. 01. 03

업텐션, '너에게 미쳤었다' : 6.4


센티멘탈한 톤의 기타로 감정선을 잡고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고조시킨 뒤 강렬한 리드 신스를 터뜨리는 프로덕션은 정석적이지만 그만큼 유효하다. 이별 후의 후회를 한국어만으로 풀어낸 진솔한 가사는 '음악으로 듣는 로맨스 소설'이라는 티오피미디어 측의 프로모션만큼 유려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시도.



스크린샷, 2022-01-13 18-29-40.png P1Harmony, [DISHARMONY : FIND OUT], FNC엔터테인먼트, 2022. 01. 03

피원하모니, 'Do It Like This' : 6.6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몸 바쳐' 세상을 바꾸겠다는 당찬 가사가 돋보이는 'Do It Like This'는 중독적인 메인 리프와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훅이 인상적인 트랙이다. 주제의식이나 편곡 면에서 방탄소년단의 초창기 시절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마침 피원하모니가 해외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선배들의 로드맵을 따라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 나간다면 미래의 K-POP 씬을 책임질 주역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스크린샷, 2022-01-13 18-31-33.png woo!ah!, [별 따러 가자], NV엔터테인먼트, 2022. 01. 04

우아, '별 따러 가자' : 7.2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안무가 김규상이 설립한 신생 기획사 NV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우아(woo!ah!)어난 비주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음악의 퀄리티로 아쉬움을 안겼다. 그러나 지금껏 고수해 오던 EDM 베이스의 음악색을 버리고 기타를 잡아든 '별 따러 가자' 다르다. 지난해 프로미스나인의 'WE GO'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이우민 작곡가는 이번에도 오밀조밀 짜여진 청량한 사운드 위로 캐치한 탑라인을 수놓으며 또다시 매력적인 이지 리스닝 트랙을 만들어냈다. 특히 촘촘한 기타와 베이스가 유려한 화음과 맞물리며 상쾌한 속도감을 형성하는 후렴 파트는 가장 인상적이다. 드디어 훌륭한 곡을 만난 우아는 이번에야말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스크린샷, 2022-01-13 18-33-20.png 원위, [Planet Nine : VOYAGER], RBW, 2022. 01. 04

원위, '너의 우주는' : 6.7


마마무로 대표되는 실력파 아이돌 그룹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RBW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보이 밴드 원위(ONEWE)는 탄탄한 보컬로 조금씩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두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너의 우주는' 그 장점을 잘 캐치해낸 트랙으로, 여린 무드의 피아노와 기타가 이끄는 부드러운 연주가 멤버들의 호소력 짙은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데이식스로 이어지는 명품 아이돌 밴드의 계보를 잇는 적장자에 가장 가까워 보이는 팀.



스크린샷, 2022-01-13 18-35-11.png 우주소녀 쪼꼬미, [슈퍼 그럼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2. 01. 05

우주소녀 쪼꼬미, '슈퍼 그럼요' : 2.5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루다, 여름, 다영, 수빈으로 이루어진 유닛 우주소녀 쪼꼬미는 데뷔곡 '흥칫뿡'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기세를 타고 발매된 후속곡 '슈퍼 그럼요'는 전작의 장점인 싱싱한 유머를 잃어버린 채 단순한 이벤트성 싱글 수준의 완성도에서 머무른다. 낡은 레퍼토리를 키치한 언어로 풀어내 의도된 촌스러움을 만들어냈던 '흥칫뿡'의 유머 감각은 온데간데없고, 우주소녀 쪼꼬미에겐 과장된 기믹과 평면적인 캐릭터만이 담긴 '슈퍼 그럼요'만 남았다.



스크린샷, 2022-01-13 18-36-42.png OMEGA X, [LOVE ME LIKE],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2022. 01. 05

오메가엑스, 'LOVE ME LIKE' : 5.7


DJ 스네이크 (DJ Snake)를 연상시키는 플루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뭄바톤 트랙. 'Taki Taki'의 한국어 번안곡이나 다를 바 없이 느껴지는 안일한 프로덕션에 실망만이 남는다. 최근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정상수의 벌스를 뜬금없이 오마주한 '계속해서 매섭게 쏘겠어' 파트는 당혹감 섞인 웃음을 유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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