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주차 K-POP 리뷰

엔하이픈, 최강창민 등 6곡

by 박정빈

[2022년 1월 2주차]

ENHYPEN - Blessed-Cursed
김요한 - DESSERT
모모랜드, Natti Natasha - Yummy Yummy Love
OnlyOneOf - skinz
미래소년 - Marvelous
최강창민 - Devil


* 리스트는 발매일 순입니다.



스크린샷, 2022-01-22 15-48-39.png OnlyOneOf, [Instinct Part. 2], 에잇디엔터테인먼트, 2022

WEEKLY PICK!

온리원오브, 'skinz' : 7.7


현재 가장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보이그룹 온리원오브(OnlyOneOf). K-POP에서 익히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를 가져왔던 전작 'libidO'에 이어 이번 곡 역시 더욱 대담하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듯 울렁이는 글리치 베이스의 울퉁불퉁하고 퍼지한 질감! 역시 이전의 K-POP에서 발견된 바 없는 감각이다. 이런 비트에 어떻게 노래를 얹나 싶을 정도로 난해하기 그지없다.


그 때문에 확실히 일반적인 대중가요가 주는 상쾌하고 짜릿한 감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skinz'는 강한 이질감을 주는 사운드로 텁텁하게 트랙을 이끌어 나가며 잠깐 숨통을 틀 구간은 기껏해야 프리코러스와 브릿지 뿐이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청자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온리원오브가 본작을 '파인 아트 작품' 이라고 자칭했듯 'skinz'에 일반적인 대중가요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온리원오브는 K-POP의 공식을 해체하고 이질적인 요소를 끼워넣어 재조립함으로써 청자에게 '이것 역시 K-POP인가?'라고 되묻는다. 비단 도전적인 사운드 뿐만이 아니라 [Instinct Part.2]의 앨범 소개에서 언급된 피부색과 성별의 경계 역시 그 중 하나다. 어디까지가 K-POP인가? 온리원오브는 그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몇 안 되는 팀들 중에서도 가장 과격하고 급진적인 팀이다. 'skinz'는 지난 해 발매된 'libidO'가 제기한 의문을 외면해 버린 이 구태적인 산업에 다시금 던지는 너클볼이다. 당신은 무정형의 궤적을 그리는 온리원오브라는 공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인가?



스크린샷, 2022-01-22 15-53-38.png ENHYPEN, [DIMENSION : ANSWER], 빌리프랩, 2022

엔하이픈, 'Blessed-Cursed' : 5.5


그동안 엔하이픈의 음악에서 쉽게 들어볼 수 없었던 거친 질감의 기타 사운드를 앞세운 로킹한 트랩 넘버. 그러나 트랙 내내 사운드의 변화가 크지 않고 구성이 단조로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엔하이픈이 소속된 하이브 레이블은 미국 진출을 정조준하며 미국 청취자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장르인 록을 전면적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확실한 음악색을 가지고 있던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개성이 흐릿해지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Blessed-Cursed'는 엔하이픈 역시 그 슬픈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음을 예감하게 하는 트랙이다.



스크린샷, 2022-01-22 15-58-45.png 김요한, [Illusion], 위엔터테인먼트, 2022

김요한, 'DESSERT' : 5.8


Mnet <프로듀스 X 101>으로 이름을 알린 위아이김요한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미니 앨범. 감미로운 보컬과 차진 랩을 한 곡 안에서 동시에 선보이며 다채로운 김요한의 음색을 부각시키려 한 구성은 긍정적이나 아직 전반적인 기량 자체가 충분히 여물지 않아 시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수준에서 그친다.



스크린샷, 2022-01-22 16-02-00.png 모모랜드 & Natti Natasha, [Yummy Yummy Love], MLD엔터테인먼트, 2022

모모랜드, Natti Natasha, 'Yummy Yummy Love' : 6.8


이색적이게도 도미니카 출신의 라틴 팝 아티스트 나티 나타샤(Natti Natasha)와 협업한 모모랜드의 신곡 'Yummy Yummy Love'는 펑키한 베이스라인 위로 펼쳐지는 직관적인 멜로디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흥겨운 트랙이다. 다만 1절의 프리코러스에서 너무나도 어색한 재즈 스캣을 선보이는 등 정작 모모랜드의 존재감이 그리 긍정적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스크린샷, 2022-01-22 16-05-14.png 미래소년, [Marvelous - MIRAE 3rd Mini Album], DSP미디어, 2022

미래소년, 'Marvelous' : 6.2


묵직한 비트와 에너제틱한 합창이 어우러져 힘차게 내달리는 'Marvelous'는 화성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해 흥미롭게 미래소년의 세계관을 풀어낸 작품이나, 구성과 전개 면에서 매우 유사한 온앤오프의 'Beautiful Beautiful'의 하위호환처럼 느껴질 뿐이다. 미래소년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아쉬운 트랙.



스크린샷, 2022-01-22 16-09-27.png 최강창민, [Devil - The 2nd Mini Album], SM엔터테인먼트, 2022

최강창민, 'Devil' : 8.2


무겁게 내려앉는 신비로운 아카펠라 코러스가 귓가에 파고드는 순간, 어딘가 범상치 않은 작품이 등장했음을 예감한다. 천천히 텐션을 쌓아 올리다가 모든 에너지를 응집시켜 쏟아붓는 후렴에 이르러 그 예감은 확신이 된다. 탁월한 완급 조절을 선보이며 청자를 매혹시키는 압도적인 프로덕션을 등에 업고 최강창민은 때로는 관능적으로, 때로는 마초적으로 변신하며 하나의 곡 내에서 여러 톤의 보컬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노련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데뷔 18년차 아이돌의 원숙한 역량을 더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게 만드는 진한 무게감을 가진 빼어난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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