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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종화 Jul 16. 2021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공간 사옥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친구와 만날 계획을 세웠다. 맛난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면 친구의 스트레스가 좀 가시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 좋은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지. 수요일 오후에 여유롭게 만나기로 하고 미리 오후 반차를 냈다. 그런데 아뿔싸!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심각해졌다. 친구와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오후 반차를 무르기도 뭐해서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방문하기로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 또, 미술관 바로 옆이 창덕궁, 창경궁이다. 경복궁, 덕수궁은 여러번 다녀왔는데 창덕궁이나 창경궁은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다. 이 기회를 살리자 싶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창경궁 후원 관람도 예약했다. 그러나 미술관 관람 후 궁궐 탐방은 포기해야만 했다. 한여름 오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딜수가 없었다. 몇 걸음 걷기만 해도 땀이 솟아났다. 아쉽지만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 무렵 다시 찾기로 다짐했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지하철 안국역에서 나와 현대건설 사옥을 지나면 바로 왼편에 있다. 현대건설 사옥이 보이면 절로 추억에 잠기게 된다. 대학 시절 첫사랑이던 동아리 후배가 이 근처에서 자취를 했다. 술자리가 끝나면 갖은 핑계를 대며 후배를 이곳까지 바래다 주곤 했다. 정작 그녀는 내 행동을 매우 부담스러워 했단다. 당연히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정주영 회장 시절 현대그룹의 본사였던 현대건설 사옥은 여전히 위풍당당하다. 건물도아우라가 깃든다. 현대차그룹이 삼성동에 100층짜리 건물을 지었다고 한들, 이 빌딩의 역사적 아우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거대한 현대 사옥 바로 옆이라 그런지 꼬마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담쟁이가 건물의 바깥에 정갈하게 붙어 있다. 옥상에는 空間 이라는 한자 아래 영어로 SPACE가 써진 벽이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있는 건물이다. 



             [사진출처 : https://vmspace.com/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TMxOQ==]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전시를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미술관이 자리한 건물 자체가 대단한 작품이다. 건축전문가들은 늘 공간 사옥을 최고의 대한민국 현대 건축물로 꼽는다.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거장이며 시작이라고 할수 있는 김수근(1931~1986)의 작품이다. 1971년 착공해 1977년 구사옥(구관+신관)을 완공했다. 그리고 1997년에 통유리로 마감한 신사옥이 세워졌다. 2002년에는 구사옥과 신사옥 사이에 작은 한옥을 지었다.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지금 모습을 갖췄다. 원래 김수근이 이끄는 건축 사무소 '공간'이 자리를 잡았으나 2013년 '공간' 그룹이 부도를 맞으며 아라리오가 매입해 현재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통유리로 된 신사옥에는 1층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레스토랑이입점해 있다. 겉에서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적 통유리 건물 사이에 작은 한옥이 있는 공간일 뿐, 왜 현대 건축의 걸작인지 알기 어렵다. 비밀은 내부에 있다.




[공간 사옥 구사옥 구관 단면도]



 구사옥 구관은 원래 김수근의 자택이었다고 한다. 회사 사옥으로 쓸만큼 넓은 땅이 아니었다. 좁은 땅에서 최대의 공간 효율을 내기 위해 스킵 플로어 방식을 채택했다. 바닥을 반층씩 어긋난 높이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단면도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나는 이런 것도 모르고 미술관 관람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공간이 나와서 놀랐다. 게다가 조금씩 다른 특색이 있어서 도저히 한 건물 안에 있는 방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스킵 플로어 방식의 또다른 특징은 개방감이다. 반층씩 교대로 공간이 있으니까 계단 쪽으로 막혀 있지 않았다. 또,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도 다양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한국의 전통 골목길을 차용했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가면 집이 나오고, 마당이 나오고, 다시 골목으로 이어지듯이 공간 안에 다른 공간이 있으며, 닫히지 않은 채 다른 공간으로 연결된다. 게단이나 복도는 좁아졌다가 늘어났다가 하면서 정형화되지 않은 곡선으로 사람을 안내한다. 지루할 틈이 없는 재미있는 공간 체험이었다. 이런 공간에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눈과 다리가 모두 호강했다. 





              [권오상, 더 스컬프쳐 II, 2005, paint on bronze]  



  미술관으로 들어가 처음 만난 작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람보르기니 모형이었다. 미술관 소장품 상설전에서 처음 내세운 작품이라면 정체성을 상징하지 않을까? 예상대로 이곳에는 자동차를 형상화한 작품이 많았다. 또, 이 작품은 청동으로 본을 따고 물감을 칠해서 청동의 물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뒤에 보면 재료의 물성을 교묘하게 숨기는 듯한 작품을 더 만날 수 있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권오상 작가는 사진과 조각을 결합시키는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조각이지만 입체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아서 마치 2차원적으로 보인다는 뜻일까? 3차원 형상이지만 단색으로 두껍게 칠해서 그런 느낌이 들긴 했다. 




 자리를 옮겨 계단으로 가는데 화장실이 나왔다. 화장실 안에도 영상작품이 들어 있다. 정말 재미있게 작품을 배치했다. 김수근이 이 건물을 지으면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한 것처럼 작품들도 그렇게 전시되어 있다. 빛이 잘 드는 곳에 올라서니 백남준(1932~2006)의 비디오 아트 작품이 기다린다. 



[TV 첼로, 1971, 백남준]



 백남준은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우정을 쌓으며 협업을 지속했다. 그가 뉴욕에 정착한 계기도 샬롯 무어만의 초대였다. 둘은 1964년에 만나  성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예술을 펼쳤다. 1967년에 둘은 일종의 바디아트 공연에서 존 케이지가 작곡한 '인간 첼로'를 연주했다.  그가 TV첼로를 제작한 배경이다. 오마이 뉴스에 연재된 백남준 기사에서 김형순은 이렇게 썼다.


"유희적 인간의 전형이자 축제주의자인 백남준은 샬럿과 함께 "로미오 남준과 줄리엣 샬롯'이 되어 액션음악으로 '섹스'를 했다. 이런 '바디아트'를 통해 돈에 의해 성이 상품화되는 사회에서 백남준은 돈과 성에 놀아나는 게 아니라 돈과 성을 가지고 자유자재로 유쾌하게 놀 줄 아는 유토피아를 추구한 것이다."






 아무리 미국에서라지만 1960년대에 이런 퍼포먼스를 한국 출신 예술가가 주도해 펼쳤다는 게 지금도 신기하다. 둘은 외설 등의 혐의로 미국에서조차 여러 번 체포되었다고 한다. 아라리오에서는 이런 내용을 알지 못했으나 집에 와서 백남준과 첼로의 접점을 찾다가 알아낸 사실이다. 텔레비전 수상기를 가지고 장난치듯 비디오 아트를 한 미술가로만 알았던 백남준이 얼마나 전위적인 예술가인지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미술관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아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구사옥 구관을 옮겨다니다 창문으로 본 마당의 석탑이다. 이 석탑은 김수근이 필동에서 사온 고려시대의 유물이라고 한다. 코로나만 아니면 저기서 친구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주고 받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백남준 이후 내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이동욱의 인체 조각들이다. 








 크기가 손가락 정도로 작지만 세부 묘사가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나체 인형들이 섬뜩한 포즈로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인체의 살이 실제처럼 보여서 기괴한 느낌을 준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달리 특별하다고 여기지만 결국 살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걸까? 아무렇지 않게 드러난 나신이 중세 시대 고문을 연상하는 자세로 드러난 작품들은 육신의 고통과 죽음의 보편성을 여봐란 듯이 나타내는 듯이 보인다. 사람을 함부로 여기는 듯한 자세는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놀라고 있는 워홀, 2010, 강형구, oil on aluminum]




  강형구 작가가 제작한 대형 앤디 워홀 초상화다. 금속의 질감을 이용해 머리카락의 반짝임이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다. 전동 드릴로 순식간에 만들어낸 스크래치로 그렸다고 한다. 사진이라서 질감이 다 드러나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커다란 그림이 빛을 받아 반짝이며 계속 다른 시각적 자극을 준다.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의 느낌도 많이 달랐다. 벽돌 벽에 전시되어 금속과 흙의 대비도 상당한 감흥을 주었다.









 건물 안에서 움직일 때 통로와 계단이 저마다 다르다. 스킵 플로어를 옮겨 다닐 때는 직선의 평범한 넓은 계단이라면 4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좁은 나선형이다. 계단 벽에도 좁은 세로창을 내어 빛이 들어온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가득하다. 작품을 보는 재미가 공간을 경험하는 즐거움으로 계속 이어진다. 




                              [야수의 복부 아래서, 2013, 레슬리 드 차베즈]



 레슬리 드 차베즈는 동시대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라고 한다. 전시실에는 그의 회화도 걸려 있지만 이 작품이 압도적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십자가에 걸린 예수와 같은 자세이지만 엎드려 있다. 그의 복부에는 마치 종말을 맞이해 폐허가 된 도시처럼 보이는 필리핀 빈민가가 붙어 있다. 그리고 곳곳에 거대 글로벌 기업의 상표가 붙어 있다. 필리핀은 오래도록 강대국의 식민지였던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은 독립했지만 여전히 그 흔적이 필리핀에 새겨져 있다. 제국주의적 침탈 대신 거대 다국적 기업의 진출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누구나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주제를 강렬하게 형상화해서 오래도록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시간을 엮는 자들, 2013, 제럴딘 하비에르]



 제럴딘 하비에르도 필리핀의 현대미술 작가이다. 원래 간호학을 전공하고 간호사로 일하다가 뒤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각광받는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아라리오가 공간 사옥을 인수하기 이전 시절인 2013년에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녀는 죽음과 운명같은 영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이 작품도 그에 속한다. 그리스 신화 속 운명의 세 여신, 클로토와 라케시스는 나무가지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있다. 운명의 실을 끊는 역할을 하는 아트로포스는 이들보다 작은 몸집으로 운명을 끊을 가위손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빽빽하게 얽힌 가지를 가진 나무 그림을 배경으로 두는데 나는 이 나무가 위그드라실, 세계수처럼 느껴진다. 운명을 관장하는 여신이라면 우주의 기원과 삶의 근원을 상징하는 나무와 어울리지 않겠는가? 이 여신들은 원래 추한 노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신으로 묘사하곤 했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결합한 느낌으로 재창조했다. 이들의 표면은 뜨개질한 실로 덮여 있다. 세계의 나무와 어울리듯, 뜨개질한 실은 오래된 이끼가 자라는 느낌이다. 보통 죽음이 상징하는 비통함이나 운명의 허무함이 아니라 영적인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픽셀 - 더블 디어 #7, 2013, 코헤이 나와]




 코헤이 나와는 교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현재, 동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실제로 박제한 사슴 표면을 다양한 크기의 크리스탈로 장식해 만들었다. 언뜻 보면 하나의 사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내 두 마리의 사슴이 겹쳐 있는 모습에 더해 마치 종양처럼 보이기도 하는 크리스탈 때문에 사슴같지 않게 보인다. 이런 인식의 혼란을 작가가 의도했다고 한다. 흔히 사물을 인식할 때, 투명한 인식이라는 표현을 써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는 투명한 크리스탈이 오히려 인식을 불가해하게 만든다. 흥미로운 역설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무제, 2019, 씨 킴, painted bronze]




 씨 킴(본명 김창일)은 이 뮤지엄의 주인이다. 연 매출 4,000억이 넘는 아라리오 산업의 대표이며 세계 100대 컬렉터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제일의 수집가이고, 국내에 여러 곳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 자신도 씨 킴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가로 활동한다. 회화, 조각, 설치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작품활동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 사실은 관람할 때는 상상도 못했다가 이 글을 쓰면서 씨 킴을 검색하고 알았다. 어쩐지 그가 수집한 작품들이 남다른 데가 있다고 생각했다. 위 작품은 마네킹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청동으로 만든 형상에 물감을 칠해 마네킹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아주 가까이서 봐도 금세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마네킹처럼 보인다. 씨 킴은 이 앞에도 버려진 냉장고를 활용한 '꿈'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설명에 따르면 일상에서의 쓰임이 사라지고 난 폐품들에서 시간의 자취를 발견하고 새로운 아트 오브제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라고 한다. 알고 봤으면 대기업 회장님의 유희 치곤 퀄리티가 높네 하고 지나쳤을 테지만, 관람 당시에는 와 괜찮은데! 감탄했던 작품이다. 실제 그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꽤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고 한다. 그의 안목과 능력 덕에 관람부터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즐거운 놀라움의 연속이다. 





 [셀프, 2001, 마크 퀸, blood(artist's), stainless steel, perspex and refrigeration eqipment]






 마크 퀸은 yBa(young British artists)를 대표하는 작가다. 아라리오에는 마크 퀸과 함께 yBa를 이끄는 데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소장품을 보면 유독 죽음과 생명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씨 킴의 주된 관심사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된 운명이 아닌가? 마크 퀸은 그 누구보다도 이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은 마크 퀸 자신의 피가 재료다!! 자신의 얼굴을 본따 만든 틀에 조금씩 뽑아서 모은 자신의 피 4.5리터를 부어서 얼려 만든 것이 셀프 연작이다. 4.5리터는 성인 한 명의 몸에 들어 있는 피의 총 부피이다. 생명을 상징하는 피로 만든 두상이라니 이보다 더 죽음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얼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냉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만약 영하 몇 도의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이 작품은 녹아내릴 것이다. 실제로 1991년도 셀프는 사치 갤러리에서 소장하다가 직원의 실수로 일부가 녹아서 작품이 손상되었다.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 루머에 불과하다는 글도 있어서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 계단을 내려가다 벽면에 있는 작은 방에서 이 작품을 만나고 깜짝 놀랐다. 이 셀프 시리즈는 5년에 한 작품만 만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다. 2006년 이후로는 더이상 셀프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계속해서 관람을 이어가면 마지막으로 구사옥 신관 지하에 마련된 도예가 이헌정 개인전을 만날 수 있다. '흙의 일상'이라는 제목 아래에 거대한 인물상이나 방, 자기 공예품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전경]




 도예가의 전시란 사실을 모르고 제목만 보고서는 점토나 테라코타 조각을 예상했다가 도자가 나와서 놀랐다. 그릇만이 전부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탐방을 마무리지었다. 이전에는 특정한 작가의 전시나 기획전을 주로 봤다. 그런데 이렇게 한 미술관의 소장전을 보는 재미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미술과 건축이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체험한 즐거움이 컸다. 이런 공간에 흥미가 있는 친구와 함께 다시 찾고 싶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같이 감탄하면서 다시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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