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Things Have Small Beginnings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시작한 페블을 2012년 4월 어느 날 웹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엄청 마음에 들어서 10명과 함께 공구를 했습니다. 그 때 10명이서 구입을 하면 각각 $100에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잊고 지내고 있으니 1년 뒤에 검정 페블만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빨간색 페블이었고 빨간색 페블은 더 나중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Google IO 13 참석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페블 1주년 파티에도 참석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선물도 받고 CEO의 자신감 넘치는 키노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한글화도 되지 않고 해서 페블을 받자마자 한 번 앱을 만들어보고 바로 팔아버렸습니다. 그 뒤로 다양한 한글 펌웨어가 나오고 2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2년 전 하드웨어 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주 만족 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e-Paper여서 배터리 사용량이 정말 적습니다. 비슷한 e-Ink를 쓰는 킨들의 경우에도 화면에 뭔가 나오고 있지만 그 상태에서 디스플레이는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부분만 갱신될 때만 사용하는 거죠.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들은 화면의 소자 하나하나와 백라이트 등이 엄청난 배터리 소모를 합니다.
그리고 페블은 하드웨어 스펙이 정말 낮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적기도합니다. 하지만 정말 극악의 하드웨어 임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나니 거의 최적화가 되었고 다양한 앱들도 나왔습니다.
그 뒤로 다시 Pebble의 다음 버전인 Pebble Time이 킥스타터에서 똑같이 2015년 2월 25일에 펀딩을 시작했고 킥스타터 역사상 1등으로 펀딩을 마침으로서 또 다시 성공적인 펀딩을 이끌었습니다. 이번에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서 1년이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시간에 대기 순번은 밀리고 색상을 빨간색으로 선택하는 바람에 또 배송 순번이 밀렸습니다. 아무튼 3월 28일 펀딩을 했고, 6월 30일 한국으로 배송을 받았습니다. 5월 배송 시작 후 1개월 만이었습니다. ㅠㅠ
페블 처음 버전과 비슷한 패키징입니다. 이런 패키징은 아마존 킨들이 먼저 시작한 것 같습니다. 딱 받아보는 순간 킨들의 패키지 언박싱할 때 느낌과 동일했습니다.
구성물은 정말 단출합니다. 페블 타임 본체, 충전 케이블 그리고 매뉴얼과 워런티 종이.
기존 페블은 옆면에 충전을 할 수 있었는데, 페블 타임은 바닥에 충전 단자를 두었습니다. 추후 애플 와치처럼 독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펀딩이라서 CHAMPIO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30미터까지 방수가 됩니다.
아이폰과 화면 밝기를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기존 페블은 검은색을 진하게 표현했다면 이번 페블 타임은 모든 색상이 약간 파스텔톤으로 연한 느낌이 듭니다. 이 부분은 아쉽지만 칼라 e-Paper의 한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두께도 애플와치와 비교하면 살짝 얇습니다.
앱을 설치를 하면 기존에는 거의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구성들이 파스텔톤으로 바뀌었습니다.
동영상 업로드 에러가 나서, 유튜브 링크로 대체합니다. ㅠㅠ
아직까지 100% 모든 한글은 지원을 하지는 않지만, 서드파티 펌웨어로 한글화 까지 마치니 노티 등 확인 용으로 딱 좋은 것 같습니다. 파스텔톤의 느낌이 나니 더 좋습니다. 애니메이션 부분도 강화가 되어서 좀 더 예쁩니다.
애플 와치를 2달간 사용하면서 항상 조심 스러웠던게 배터리 때문에 앱 등을 자유롭게 사용을 못하고 집에 오면 꼭 충전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표준 충전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멀리 갈 때나 충전을 집에서 하지 못할 환경에서는 충전 케이블도 가지고 다녀야 했고, 어쩌다가 배터리가 없으면 그냥 초록색 시계로 밖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페블은 기존 페블도 그랬고 배터리가 1주일 갑니다. 그냥 장난 스런 앱들도 마구 가지고 놀아도 며칠은 거뜬하게 버팁니다.
애플 와치가 시계 느낌이 난다면 페블 타임은 장난간 스러운 가벼운 시계 느낌이 납니다. 애플빠+개발자인 저로서는 두개다 선택을 하고 싶지만 양쪽 팔목에 각각 시계를 차고 다니거나, 한쪽 팔목에 2개의 시계를 차고 다니면 주변의 시선이 두려운 건 사실입니다.
디자인, 디스플레이 색감 등등은 당연히 애플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차치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애플의 손만 들어주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이번 페블 타임은 조만간 제 손을 떠날 것 같지만, 7월 또는 8월쯤에 페블 타임 스틸이 도착하면 어떤 제품이 제 손목에 있을지는 제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고급 스런 시계줄과 배터리도 페블 타임보다 3일 더 가서 10일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일단 페블 타임 스틸이 오는 날이 기다려지네요 :]
페블 CEO인 Eric Migicovsky가 1주년 키노트 때 남긴 말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Big Things Have Small Beginnings"
애플과 구글의 큰 경쟁 속에서도 나름 차별화를 가지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