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어린이 잡지에서 기자로 활동한다. 필명이 자몽기자다. 이슈가 있으면 글로 정리해 보리출판사에 보내는데, 이번 8월호 잡지에 아이 기사가 실렸다. '가슴 아픈 오송 지하참도 참사'라는 글이다. "아빠 우리 반에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 대해 아는 아이가 하나도 없어."라고 얼마 전 내게 얘기했던 게 떠오른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시사에 관심이 많다. 매일 신문과 시사라디오로 아침을 시작하는 우리 부부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낮시간 아이가 카톡으로 보내온 기사를 차분히 읽어 보았다. 간결하면서 할 말을 잘했다. '네가 다 쓴 거야? 엄마가 도와준 거야?'라고 물으니 '내가 다 쓴 거야'라며 자신도 기사가 난 걸 보고 감동했단다. 읽고 생각을 글로 쓰는 일이 어려운데 그저 하고 있다는 게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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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오송 지하차도 참사
안녕! 자몽기자야
개똥이들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니?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장마로 비가 많이 내릴 때 일어났어.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지하차도에 물이 잠겨 그곳을 지나던 많은 사람이 차 안에서 죽음을 맞은 가슴 아픈 사건이야. 그날 그 자하차도에서 열네 분이 돌아가셨고, 열여섯 분이 다치셨어. 정부가 홍수 대비 시설을 미리 점검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지. 올해 7월 15일은 참사가 일어난 지 한 해가 된 날이었어.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 참사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안 됐대. 이 일로 사랑하는 식구를 잃은 분들이 너무나 억울해하셔. 나는 국가가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지켜 줘야 한다고 생각해. 더 이상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모두 기억해 주길 바라. 그럼 다음 기사로 돌아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