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국보(2)-금제관식, 귀걸이, 목걸이, 뒤꽂이, 은팔찌 등
삼국시대는 금속공예 기술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왕족과 귀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화려하고 세밀한 금은 세공품이 많이 제작되었다. 금은 세공품은 주로 무덤에서 출토되었으며, 당시의 장례문화와 지배자의 권위,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값진 자료가 된다.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에 자리한 백제 무령왕릉에서도 많은 금은 세공품이 일괄 유물로 나왔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 12점 가운데 11점이 무령왕릉에서 발굴되었으며, 그 가운데 7점이 백제의 화려한 장신구와 관련되어 있다.
7점의 국보는 무령왕 금제 관식, 무령왕 금귀걸이, 무령왕비 금귀걸이, 무령왕비 금목걸이, 무령왕 금제 뒤꽂이, 무령왕비 은팔찌, 무령왕릉 청동거울이다. 왕과 왕비의 장신구는 당대 최고의 장인이 만든 최고 공예품이다. 얼마나 뛰어난지 천 오백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 준다.
왕관 꾸미개 한쌍이다. 높이는 30.7cm, 29.2cm이고, 너비는 14cm, 13.6cm이다.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맨 위쪽과 줄기 중간부터 양옆으로 퍼지면서 아래로 꽃무늬가 되어 있다. 앞면에는 구슬모양 꾸미개가 달려 있다.
장신구 중에서는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보았다. 내가 보고 있을 때 해설사님과 10여 명의 관람객이 이동하였다.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는 금제 관식의 구슬모양 꾸미개가 사람들의 발 진동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계속 흔들렸다. 그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무령왕릉에서는 총 다섯 쌍의 금귀걸이가 출토되었다고 한다. 그중 한 쌍은 무령왕의 것이고, 나머지 네 쌍은 무령왕비의 것이다. 이 중 무령왕 귀걸이 1쌍, 무령왕비 귀걸이 2쌍 묶음이 국보다. 실제로 달고 다녔을까? 귀가 떨어질 것 같이 무거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령왕의 금귀걸이는 8.3cm이다. 굵은 고리를 중심으로 2가닥 장식으로 되어 있다. 수직으로 내려진 장식 부분은 속이 빈 원통형 중간 장식 끝에 나뭇잎 모양 장식을 달았다. 하트 모양이라고 해도 되겠다. 다른 한 가닥은 구슬 모양 장식에 나뭇잎 모양 장식을 연결하고, 끝에는 푸른 옥을 매달았다.
무령왕비의 금귀걸이 두 쌍은 11.8cm, 8.8cm이다. 한 쌍은 복잡한 2줄 장식이고, 다른 한 쌍은 1줄로만 되어 있다. 2줄 귀걸이에는 금 철사를 꼬아서 만든 사슬에 둥근 장식을 많이 연결하였고 탄환 모양의 장식도 달려 있다. 오른쪽 짧은 1줄의 귀걸이에는 잎사귀 모양의 장식과 담녹색 둥근 옥이 달려 있다.
무령왕릉에서는 2개의 금목걸이가 나왔다. 7마디와 9마디 두 종류다. 육각형 금막대를 가늘게 하고 양 끝에 고리를 만들어 연결했다. 긴 목걸이는 6~8회, 짧은 목걸이는 10~11회 고리의 남은 부분을 감았다. 심플하면서 세련된 느낌이다.
머리에 꽂았던 장신구로 보인다. 마치 날고 있는 새의 모습처럼 보인다. 역삼각형 위쪽은 날렵한 제비가 날개를 피고 있는 모습 같고, 아래쪽 세 가닥은 긴 꼬리처럼 보인다. 꽃무늬와 덩굴무늬가 빈틈없이 촘촘하게 새겨져 있다.
팔목이 닿는 안쪽에는 톱니 모양을 촘촘히 새겼고, 바깥 면에는 발이 셋 달린 용 두 마리를 새겼다. 팔찌 안 쪽의 명문에 의하면, "경자년(520년) 2월에 다리가 왕비를 위해 만들었다."라고 되어 있어, 왕비가 죽기 여러 해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만든 사람의 이름과 무게 등이 기록되어 있어 가치가 높다.
예쁘게 장식을 하려면 거울이 빠질 수 없다. 다 꾸미고 이쁜가 안 이쁜가 봐야지 않겠는가.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청동거울은 수대경, 청동신수경, 의자손수대경 3점이다. 모두 중국의 후한과 한나라 거울을 본떠서 만든 거울이라고 한다.
(다 좋았는데, 유리관에 조명이 반사돼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심령사진 같이 내 손만 자주 등장했다. 휴대폰도 너무 오래되어 화질이 좋지 않은 점이 아쉽다. 감안해서 봐 주시기를 바란다.)
답사일 : 2026. 3.22.
참고 및 인용문헌
1. 국가유산포털
2. 국사편찬위원회 우리 역사넷
3.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유홍준, 눌와, p71
4. 한국미술사를 보다, 심영옥, (주)스쿨리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