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쓰다
시간 나면 피아노 배워야지
돈 많이 벌면 스위스 가야지
자리 잡으면 효도해야지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조건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조건이 없으면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으니 말이다
그동안
지금 당장 할 수 없다는
변명들과 핑계들로
쌓은 담벼락 아래서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놓친 걸까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쌓은 담은
견고하고 튼튼한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연약하고 가벼웠는데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그 마음이었는데
앞으로
조건은
조금만
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