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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shna May 11. 2020

방임형 교육의 단점

육아수학교육 에세이, 점박이 06편

앞에서 나는 아이들의 지능이 깨어나는 시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것이 방임형 교육의 핵심이 아닐까. 결국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것.


방임형 교육의 입장에서는, 학습의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에게 못 한다고 짜증을 내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절대로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혼날까 무서워서 그 순간에는 빠릿빠릿하게 집중했을지도 모르지만, 잠재적인 부정적인 영향은 죽을 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참이다.


그래서 보통 아버지들이 어머니들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주장하는, 이 방임형 교육은 최소한 인생에 대한 부작용은 크지 않다. 타고난 대로 살다 보면 되는 것이니까. 나도 그런 아버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터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이 방임형 교육의 방침을 10년 정도 고수해 왔었고, 나름대로 돈은 못 벌었지만 내가 괜찮은 교육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스승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그렇게 하면, 그냥 될 놈만 된다고.


원래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내 방식에 잘 적응해서 성공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못 한 아이들은 혼자 뭘 해야할지 알 수 없어서 내 방식을 따라오지 못 할 것이라고. 실제로도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스승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방임형 교육은 아이들에게 부작용은 없겠지만, 타고난 대로 살게 만드는 것에서 그친다면 그것이 진정 교육이 가야할 방향일까.




그래서 사실 그때부터 방임형 교육방침을 버리고, 못 하는 아이들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을 고민하긴 했지만, 어쨌든 방임형 교육방침이 지능의 성장이 늦는 아이들에게 적용되었을 때,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절대 이 말을 곡해하면 안 된다.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어린 아이에게 교육을 할 때, 그렇게 하나의 지침이 다 통할만큼 아이들 교육이 쉬운 거라면 아무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교육방법이든 아이에게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은 아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민감하게 체크해 나가야만 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 경우를 위해 중요한 조언을 하나 하자면, 결코 자기 기준에 맞춰서 아이들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하더라도 혼내거나 짜증을 내서는 안 되며, 혹시 페널티를 줄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그런 식의 부정적인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쓰기 전에 모든 원인이나 이유, 환경이 다 파악되었을 때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절대 자주 써서는 안 된다.


실제로 나는 우리 점박이가 5세 정도일 때, 딱 한번 심하게 종아리를 때린 적이 있었는데, 그게 맞는 방법인지 잘 몰라서 먼저 샤워를 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혼자 방에 들어가 절을 다섯번 정도 하고, 그리고 때리기 전에 잘못한 것에 대해서 충분히 서로 얘기를 하고 종아리를 10대 때렸다. 피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때렸는데, 그리고 나서도 내 방법이 좋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아이들에게 손을 대지 않는다.




점박이는 그런 교육방침에 따라 한동안은 수학이라기 보다는 국어에 가까운 교육을 했다. 별거 아니다. 일단 스스로 잘 읽고, 스스로 잘 풀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고민하고 물어보고. 수학적인 지식은 최소한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는 대단할 것이 없다. 이 시기에는 사칙연산을 잘 하는 연습보다는 오히려 사칙연산이 왜 그렇게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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